"레고랜드 반대" 장기 집회 단체, 행정대집행에 '자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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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 레고랜드 부지인 중도 유적을 국가 사적지로 지정해 달라며 90일간 강원도청 앞에서 장기 농성을 벌여온 중도유적보존단체에 대한 강원도의 행정대집행이 열린 10일 단체 대표가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씨의 자해 시도 이후 중도 유적 보존 단체 관계자들은 "중도 유적 만세"를 외치며 행정대집행에 반발했지만 또다시 돌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한 강원도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에 의해 차량 4대와 텐트 1동 모두 모두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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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수 차례 계고 끝 10일 행정대집행
단체 회원 A씨 트럭 올라 '자해 시도'
강원 춘천 레고랜드 부지인 중도 유적을 국가 사적지로 지정해 달라며 90일간 강원도청 앞에서 장기 농성을 벌여온 중도유적보존단체에 대한 강원도의 행정대집행이 열린 10일 단체 대표가 자해를 시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7시 30분 강원도청 앞에서 강원도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이 무단 설치된 텐트와 차량들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중도유적지킴본부, 중도유적보족범국민연대회 관계자들간 큰 마찰이 빚어졌다.
오정규 중도유적보존범국민연대회의 본부장은 "우리가 90일 동안 1인 농성을 해왔는데 그 동안 강원도에서 한 번도 협의를 시도한 적이 없다. 이 나라 역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집회 시위를 열었는데 강원도가 행정대집행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중도 유적을 법대로, 그 전체를 국가 사적지로 지정해 달라는 것 뿐"이라며 "중도 유적은 확인된 것만 해도 8천년이 넘는 도시 유적이다. 돈만 주면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들이 중도 유적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이 말을 이어나가던 중 중도 유적 지킴본부 공동대표 A씨가 트럭에 갑자기 올라 자해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A씨는 "중도 유적 만세"를 외치며 자해를 시도했고 왼 팔을 크게 다쳐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자해 시도 이후 중도 유적 보존 단체 관계자들은 "중도 유적 만세"를 외치며 행정대집행에 반발했지만 또다시 돌발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한 강원도와 용역업체 관계자들에 의해 차량 4대와 텐트 1동 모두 모두 철거됐다.
한 중도 유적 보존 단체 관계자는 "이 무도한 행정대집행도 유적 파괴와 맥락이 같다"며 "김진태 지사가 자연인 시절 최문순 전 지사의 유적 파괴 문제가 있다고 시민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유적 복원을 주장했는데 당선이 되자마자 유적 파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월 10일부터 강원도청 앞 광장에 텐트를 설치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강원도는 지난 3월 22일부터 4월 6일까지 단체 측에 원상복구 명령 사전 통지 및 복구 명령을 내렸으나 단체 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4월 7일부터 약 열흘간 강원도는 단체 측에 자진 철거 요청과 이에 응하지 않을시 행정대집행을 계고했고 지난 9일 행정대집행 영장을 보내 "귀 단체에서 도 소관 공유 재산을 텐트 등으로 무단 점유함에 따라 철거 명령과 행정대집행 계고를 통지했으나 지정된 기한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집행을 통보했다.
이들 단체는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 반대와 중도 유적 전체를 사적지로 지정을 촉구하며 춘천 레고랜드 부지 등에서 수 년간 농성을 벌여왔다.
이들 단체 소속 50대 여성 B씨는 2021년 3월 5일 춘천 명동 입구에서 레고랜드 반대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춘천시 식품산업 청년창업자 간담회를 마치고 중앙시장으로 이동하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레고랜드를 왜 허가해줬느냐"며 달걀을 세 차례 던지기도 했다.
나흘 뒤인 같은해 3월 9일 오 본부장 등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 반대를 주장하던 중도 유적 보존 단체 회원들은 레고랜드 공사장으로 연결되는 춘천대교 끝자락에서 '중도 유적 사수 춘천대교봉쇄 집회'를 열고 차량 2대를 동원해 공사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1심에서 벌금 150만~200만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12일 춘천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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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구본호 기자 bon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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