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명가 재건!" KBS, '상금 1억' 극본 공모전 [★FOCUS]

이경호 기자 2023. 5.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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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몬스터유니온, 신인 작가 발굴 열정
[스타뉴스 | 이경호 기자]
KBS 2TV 드라마 '커튼콜', '두뇌공조',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사진=KBS
"드라마 명가 재건에 나섰다"

KBS가 기성 작가 뿐만 아니라 신인 작가 발굴에 열정을 높이며 드라마 명가 재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8일 KBS의 2023년 미니시리즈 극본공모 응모가 마감됐다. 이번 미니시리즈(12부~16부작) 극본 공모는 KBS가 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드라마를 이끌어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몬스터유니온과 공동으로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극본공모를 실시했다. 공모 접수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됐다.

KBS의 올해 미니시리즈 극본 공모의 특징은 최우수작 당선 상금을 1억원으로 대폭 인상했다는 점이다. 우수작은 3000만 원, 가작은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특히 최우수작 당선 삭금은 이는 지난해 3000만원에서 7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또한 앞서 SBS(SBS 문화재단)의 2023년도 드라마 극본공모에서 대상 상금 1억원과 동일하다. KBS와 SBS의 극본공모 당선작 상금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공모가 공고됐을 당시부터 신인 작가와 기성 작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고 한다.

/사진=KBS
상금을 대폭 상향 조정한 KBS 미니시리즈 극본공모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올해 KBS 미니시리즈 극본공모 응모작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441편에서 846편으로 응모작이 대폭 늘었다.

KBS 미니시리즈 극본공모 응모작이 상금 인상 효과로 대폭 늘어난 부분은 향후 KBS 드라마 부활에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응모작이 많아진 부분은 그만큼 폭넓게 좋은 작품을 찾아낼 수 있다는 밑거름이 된다. 응모 자격 또한 신인, 기성작가 무관으로 주어졌다. KBS가 올해 극본 공모를 통해 역량 있는 신인 작가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향후 KBS 뿐만 아니라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작가를 찾아내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여기에 KBS가 몬스터유니온과 공동공모를 통해 작가, 드라마 시장 전체에 KBS-몬스터유니온 기획 인프라의 결합을 알린 만큼, 향후 KBS 또는 다른 플랫폼을 통해 보여줄 KBS 드라마를 만들어 낼 작가 탄생이 기대된다.

KBS는 최근 수년 동안 시청률 부진, 장르 드라마의 부족 등으로 '드라마 명가'라는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니시리즈, 주말극, 연속극, 단막극(드라마 스페셜) 등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OTT를 비롯한 SBS, JTBC 등 방송사에서 시청자 취향 저격하는 장르 드라마의 파상공세에 밀려 주춤해 있는 상황이다. 미니시리즈의 경우 유독 멜로가 중심이 되면서, 타 방송사 및 OTT 드라마와의 경쟁에 흔들려 왔다. KBS가 장르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어왔던 단막극(드라마스페셜)은 지난해 시청자들에게 외면 당하기도 했다.

제작비 인상, 플랫폼의 다양화 등 드라마 제작의 어려움 속에서 극본공모 상금 인상으로 우수한 미니시리즈 극본을 찾으려 했던 KBS. 올해 응모작이 지난해 두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KBS의 '드라마 명가' 재건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제 '좋은 선택'을 할 일만 남은 것.

이밖에 KBS의 상금 인상으로 SBS와의 드라마 극본 쟁취전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억대 상금'으로 KBS와 SBS는 전년 대비 응모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드라마를 만들어 낼 작가 발굴, 영입에 열정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BS는 지난 9일 SBS문화재단이 주최한 2023년도 드라마 극본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미니시리즈 5편, 단막극 2부작 4편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미니시리즈 대상은 '장바구니 로맨스'(주시온 작), 최우수작으로 '낙토'(김현연 작)가 각각 선정됐다. 단막극 부문에서는 최우수작에 '정우성 미식클럽'(한가람 작), 우수작 '넷째는 박씨'(신새벽 작)가 선정됐다.

SBS문화재단의 이번 드라마 극본공모는 올해 신설된 대상 작가에게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최우수작은 5000만원, 우수작은 30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진다. 지난해 당선작 상금은 최우수상 5000만원, 우수작 2000만원, 가작 1000만원이었다. 2023년에 대상 신설로 억대 상금이 등장했다.

올해 SBS문화재단 드라마 극본공모 응모작은 총 1627편(미니시리즈+단막극 2부작)이 접수됐다. 전년대비 444편 증가했다.

또한 MBC가 진행한 2023 드라마 극본 공모는 지난 4월 17일 마감됐다. MBC의 올해 극본 공모 응모작은 장편 시리즈(8~16부작) 872편이 접수됐다. 지난해 674편에서 198편이 늘었다. 상금은 최우수상 수상자 3000만원, 우수상 수상자 2000만원이다. KBS와 SBS의 상금에 비하면 작게 느껴지지만, 장편 시리즈 극본 공모 응모작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은, 스타 작가를 꿈꾸는 작가들의 관심이 적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드라마 명가 재건에 발벗고 나선 KBS와 금토극에서 장르 드라마로 강세를 보이는 SBS. 여기에 드라마 부활을 꿈꾸는 MBC까지 치열해진 드라마 작가 발굴전이 2023년에 펼쳐지고 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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