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하다 총 맞은 14살 소녀…미국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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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숨바꼭질하던 14살 소녀가 괴한으로 오해받아 총에 맞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과 BBC,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루이지애나주(州) 스타크스 마을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던 14세 소녀가 이웃집 사유지에 숨었다가 집주인 데이비드 도일(58)이 쏜 총에 뒤통수를 맞았다.
미국에선 이 같은 '오인 총격 사건'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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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바꼭질하던 14살 소녀 총 맞아…"그림자 보고 총 들었다"
최근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숨바꼭질하던 14살 소녀가 괴한으로 오해받아 총에 맞는 일이 발생했다. AP통신과 BBC,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루이지애나주(州) 스타크스 마을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던 14세 소녀가 이웃집 사유지에 숨었다가 집주인 데이비드 도일(58)이 쏜 총에 뒤통수를 맞았다. 소녀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the Calcasieu Parish Sheriff's Office)은 보도자료를 내고, "도일은 당시 집 밖에서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을 목격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총을 쥐어 들었다고 진술했다"면서 "다시 집 밖으로 나간 그는 도망치는 사람들을 목격한 뒤 이들을 향해 총을 쐈고 자신도 모르게 소녀를 맞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어린이 여러 명이 마을에서 숨바꼭질하던 중 도일의 사유지에 숨어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도일은 가중폭행 등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다.
■ 주차하려다가, 초인종 눌렀다가, 공 줍다가
미국에선 이 같은 '오인 총격 사건'이 최근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만 최소 4건이 보도됐다.
●뉴욕주: 4월 15일 친구 집 찾던 20살 케일린 길리스(Kaylin Gillis)가 다른 집 차고 진입로에 잘못 들어갔다가 피격 사망
●미주리주: 4월 16일 흑인 소년 16살 랄프 얄(Ralph Yarl)이 다른 집 초인종 눌렀다가 피격 부상
●노스캐롤라이나주: 4월 18일 6살 소녀와 그 아버지가 공 주우러 이웃집 마당 들어갔다가 피격 부상
●텍사스주: 4월 18일 카풀 장소에서 착각해 남의 차에 탄 18살 치어리더 페이튼 워싱턴(PaytonWashington) 피격 중상
이처럼 총기 사건이 빈번해진 배경에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 법률이 꼽힌다. 위협에 물러나지 말고 맞서라는 취지의 이 개념은 정당방위 법률로 구체화돼 최소 28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죽거나 다칠 위험에 직면한 사람이 자기방어를 위해 선제적으로 물리력을 가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에서 자신의 공간에 침범한 사람을 겨냥해 총격을 가한 많은 이들이 이 법을 들어 자신의 총격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기난사'는 최근 3년 '폭증'…오인 사고는 더 많을 듯
미국 비영리재단 총기 폭력 아카이브(GVA)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 205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범을 제외한 사상자가 4명 이상인 사건을 총기난사(massshooting)로 분류된다.
총기 난사 사건이 아닌, 오인 등 총기 사고는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총기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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