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막재배시설 환기로 라돈농도 줄여야…경남보건환경연구원 조사

황봉규 2023. 5. 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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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수막재배 시설을 대상으로 발암 원인물질로 알려진 자연방사성 물질인 라돈(Rn) 농도를 조사한 결과 시설별로 최대 8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도내 10개 농가 수막재배시설 실내공기와 지하수에 존재하는 라돈 농도를 정밀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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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10개 농가 조사…시설별로 라돈 검출량 최대 87배 차이
수막재배시설 라돈 농도 측정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도내 수막재배 시설을 대상으로 발암 원인물질로 알려진 자연방사성 물질인 라돈(Rn) 농도를 조사한 결과 시설별로 최대 87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도내 10개 농가 수막재배시설 실내공기와 지하수에 존재하는 라돈 농도를 정밀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도내 수막재배시설의 라돈 실태를 파악하고 작업자 노출저감 방안을 마련하려고 시행했다.

동절기(12∼2월)에 2차례, 동절기 이전(9∼10월)과 이후(3월)에 각 1차례씩 자동측정장비를 이용해 48시간 연속으로 공기 중 라돈 농도를 측정했다.

이 결과 조사 대상 10개소 중 동절기에 라돈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967.9Bq/㎥(베크럴), 가장 낮았던 곳은 11.1Bq/㎥로 조사돼 시설별로 최대 87배 차이가 났다.

이 중 7개소는 다중이용시설 또는 신축공동주택 이용자의 건강보호를 위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 148 Bq/㎥를 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업자 건강 보호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법에 정해진 라돈 노출기준은 600Bq/㎥이다.

시설별 농도 편차가 큰 것은 지질에 따른 라돈 방출량의 차이, 시설 내 땅 표면과 공기 접촉 면적의 차이, 시설별 환기 패턴 차이가 원인이 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수막재배시설 라돈 농도는 환기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으므로 환기가 억제되는 동절기에 높고, 24시간 개방하는 하절기에는 외부 농도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하루 중 시간대별 라돈 농도는 외부 공기 실내유입을 차단하는 오후 6시께부터 증가해 환기 시작 직전 최고 농도를 기록하고, 하우스를 개방해 환기를 시작하는 오전 9시께부터 급격히 감소해 오후 2시 전후에 가장 낮은 농도를 나타냈다.

공남식 연구원 대기환경연구부장은 "라돈은 일정 수준 이상의 높은 농도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하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라돈 발생량이 많은 지질에 설치된 실내형 작물 재배시설에서는 비닐 등 가스가 통과하지 않는 재질로 시설 내 땅 표면 전체를 덮어 라돈 유입을 막고, 동절기에는 작업 전에 1시간 이상 환기하는 등 고농도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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