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쵸비의 '메소드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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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신들린 연기를 두고 '메소드 연기'라는 표현을 쓴다.
지난 9일 쵸비의 플레이는 '메소드 플레이' 그 자체였다.
1세트에서 쵸비는 아리를 골라 상대의 몸과 마음을 뒤흔들었다.
15분 전령교전에서 쵸비는 상대 '남정네'들인 한스사마-미키엑스(드레이븐-브라움)의 앞에서 꼬리를 흔들었고, 이에 흥분한 두 사람은 아리에게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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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흔히 신들린 연기를 두고 '메소드 연기'라는 표현을 쓴다. 연기하는 대상과 연기자 본인이 혼연일체가 되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완벽하게 보여줄 때 쓰는 표현이다.
지난 9일 쵸비의 플레이는 '메소드 플레이' 그 자체였다. 마치 RPG에서 '컨셉 플레이'를 펼치듯, 자신이 고른 캐릭터를 그대로 재현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에서 쵸비는 아리를 골라 상대의 몸과 마음을 뒤흔들었다.
2분 50초만에 쓰러진 리산드라, 18분 다리우스 등 아리와 1-1로 마주한 상대 선수들은 고백할까 망설이는 짝사랑처럼 쭈뼛쭈뼛하다 일방적으로 얻어맞기 일쑤였다.
5-5 교전에서도 아리의 유혹은 계속됐다. 15분 전령교전에서 쵸비는 상대 '남정네'들인 한스사마-미키엑스(드레이븐-브라움)의 앞에서 꼬리를 흔들었고, 이에 흥분한 두 사람은 아리에게 달려갔다.
그러나 이는 상대를 끌어내려는 아리의 유혹. 이에 홀린 미키엑스가 젠지 선수단 한가운데서 사망하며 시작된 교전은 젠지의 일방적 3킬 및 전령 획득으로 끝났다.
G2 선수단은 '절대 유혹당하면 안된다'고 마음먹었지만, 18분 움츠려든 상대 한 가운데로 피넛(바이)이 파고들며 한타를 대패했다. 결국 이 교전을 기점으로 젠지는 매 교전에서 압승하며 27분만에 경기를 끝냈다. 아리를 너무 의식한 탓이었다.
2세트에서는 냉혈한 리산드라 그 자체였다.
상대 미드라이너와 정글러의 기습으로 죽음 앞에 선 4분경, 쵸비는 죽기 직전까지 상대 심장에 얼음 칼날을 박아넣으며 1-1 동수 교환을 이뤄냈다. 촉법소년(녀)도 어림없었다.
17분 상대 3차타워 앞 교전에서도 그의 냉정함을 볼 수 있었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가장 광역기가 강한 상대 브로큰블레이드(케넨)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과감하게 스킬을 활용, 팀이 전멸할 뻔한 상황을 막아냈다.
3세트에서는 상대의 맹폭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팀의 최전선 역할을 해냈다. 다만 상대의 광역기 조합에 휩쓸리며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는 '소방수 트리스타나'를 골라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해냈다.
팽팽한 접전이 펼쳐지던 22분경, 원거리 딜러 페이즈가 상대 야이크(뽀삐)의 습격에 사망했다. 자칫 바론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젠지에는 '소방수'가 있었다.
'소방수' 쵸비는 상대 브로큰 블레이드(케넨)의 점멸-벨트-궁극기를 활용한 모든 스킬을 홀로 소진시키며 생존했고, 케넨을 따라 몸이 앞쪽으로 쏠린 캡스를 잡아내며 동수 교환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26분 바론 교전에서 소방수는 또 한번 급한 불을 껐다. 후위에서 매복하던 캡스(아우렐리온 솔)를 포착한 쵸비, 쵸비는 1-1로 캡스를 빈사 직전까지 만들었고, 미키엑스(소라카)의 체력 소모를 유도했다.
이후 브로큰 블레이드-도란이 1-1로 교환됐고, 체력이 떨어진 미키엑스를 집요하게 노린 쵸비를 앞세워 젠지는 후속 교전에서 일방적으로 에이스를 띄우며 완승했다.
무려 두 번이나 바론에서 발생할 수 있던 변수를 위기 없이 막아낸 '소방수' 쵸비의 활약 속에, 젠지는 깔끔하게 3-1로 G2를 꺾고 승자조로 올라섰다.
바로 오늘, 10일 9시(한국시간)에는 LCK의 또 다른 강자, T1이 매드 라이온즈를 상대로 승자조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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