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재단, '반대여론 확산' 박서보 예술상 폐지 검토

기사내용 요약
광주비엔날레재단 명칭변경·폐지 여부 논의 중
미술계 "박 작가, 군부정권 침묵, 광주정신 위배"
재단 "예술가 순수 지지상, 조만간 입장 발표"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열린 제14회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엄정순(왼쪽 두번째) 작가가 박서보 예술상을 수상하고 있다. 휠체어에 탄 사람이 박서보 작가이다. 2023.04.06.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재)광주비엔날레재단이 박서보예술상에 대한 지역 미술계의 거센 반발 여론이 일자, 예술상 폐지 또는 명칭 변경에 대한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발표한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10일 박서보 예술상에 대한 폐지 또는 명칭 변경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재단 측은 현재 박서보 예술상의 명칭 변경과 함께 추후 예술상 후원 문제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입장은 빠르면 이날 중 발표될 전망이다.

재단측은 지난달 '제1회 박서보예술상' 시상 직후 지역 미술계를 중심으로 예술상 폐지 목소리가 확산하자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지역 예술계는 박서보 작가가 1970년 군부정권 당시 관변 예술단체 간부로 침묵, 광주 정신을 기반으로 창립된 광주비엔날레의 배경과도 위배된다고 반발했다.

예술인과 시민사회로 구성된 '광주비엔날레 박서보 예술상 폐지를 위한 예술인과 시민모임'은 지난달 "박서보 작가는 1960~70년대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상징적 대표로, 1960년 4·19 혁명에 문화 권력의 기회를 엿보고 5·16 쿠데타에 의한 군부독재 정권에 순응하면서 기록화 사업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순수하게 후배 예술가들을 응원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14회 광주비엔날레에 첫 도입된 박서보 예술상은 행사마다 우수 참여작가를 뽑아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시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예술상의 재원은 박서보 작가가 기부한 100억 원으로 이뤄졌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박서보예술상이 여러 논란에 선 만 큼 각 유관기관과 조율을 거쳐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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