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쿠팡` 매출 7조 돌파… 3분기 연속 흑자
쿠팡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쿠팡은 10일(한국시간) 올해 1분기에 매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 분기 환율 달러 당 1275.58원)을 기록했다는 내용의 실적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6조1653억원)보다 20% 늘어난 수준으로, 사상 최대 기록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또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1037억원), 4분기(1133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흑자가 성장세를 이어가며 1억달러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달러)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지난해 1분기 각각 영업손실 2478억원, 당기순손실 2521억원를 기록했었다.
쿠팡의 활성 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01만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2000명) 대비 5% 가량 늘어나며 19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38만9050원)로 같은 기간 8% 증가했다. 활성 고객은 지난해 4분기에도 1811만5000명이었는데, 3개월 만에 90만여명 늘어난 것이다.
이에 대해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계속 기록하고 있으며 활성고객의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도 "향후 3년 내에 5500억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거대한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아직 한자릿수로,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호실적의 비결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달리 저렴한 가격의 다양한 상품 제공한 점,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통한 오픈마켓 제품의 로켓배송 확대, 상품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지 않고도 마진을 개선한 운영 효율화 등을 꼽았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그는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방문 가능한 1인당 오프라인 소매점 공간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 10% 이하 수준"이라며 "쿠팡이 리테일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과 높은 가격과 매우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인당 소매점 공간이 23.5스퀘어피트(0.66평)로 전 세계 1위지만 한국은 미국의 10% 이하인 2.2스퀘어피트(0.06평)에 불과(2018년 기준)하다.
김 창업자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할 당시 상품군은 주로 소모품(냉동식품·생필품 등)에 집중돼 2018년 말엔 비소모품(가전·가구 등)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1에 불과했지만, 비소모품 카테고리 상품군을 넓히면서 오늘날엔 비소모품 로켓배송 판매량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실적에서 2억4091만달러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이익을 기록했으며, 마진율은 4.2%로 나타났다. 또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전체 사업에서의 잉여현금흐름이 처음으로 흑자(4억5100만달러·5753억원)를 기록했다.
김 창업자는 "앞으로 수년간 소비자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추는 대신, 비즈니스 마진은 확대해 추가 수익성 사업과 자동화 물류 기술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만 사업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 와우 회원 대상으로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이는 쿠팡 이츠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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