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파고든 마약…8분이면 누구나 구매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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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에 손을 대는 10~20대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마약을 구매하는 주요 경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구매 직전까지 걸린 시간은 8분,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시간이다.
SNS와 인터넷이 청년들의 마약 구매 루트로 악용되며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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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성별·나이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판매
경찰에 적발될 일 없다며 구매 독려
검찰, 청소년 대상 마약범죄 '엄벌' 강조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마약에 손을 대는 10~20대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이 마약을 구매하는 주요 경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SNS를 통해 구매를 시도해 봤다. 메시지 몇 번으로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었다.
지난 9일 기자는 '아이스'를 판매한다며 텔레그램 아이디를 SNS에 게시해 놓은 판매자에게 연락했다. '아이스'는 필로폰의 은어다.
거래는 텔레그램 비밀대화로 진행됐다. 판매자는 먼저 '물건 경험이 있느냐'고 물었다. 처음이라고 하니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통해 거래를 하거나 무통장입금으로 거래를 한다'는 답이 왔다. 이어 메뉴판처럼 정리된 '거래가능 물건'을 보내왔다. 아이스, 코카인은 물론 뜻을 알 수 없는 마약 관련 온갖 은어들로 빽빽했다.
판매자는 '코인이나 무통장입금으로 거래한 후 누군가에게 말만 하지 않으면 경찰에게 걸릴 일은 없다'며 구매를 독려했다. 또 '성별이나 나이 관계 없이 돈만 보내주면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구매 직전까지 걸린 시간은 8분, 마약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시간이다.
SNS와 인터넷이 청년들의 마약 구매 루트로 악용되며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10일 경찰청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에 검거된 마약사범 1만2387명 중 3092명이 인터넷으로 마약을 거래했다. 2018년(1516명)과 비교하면 104% 급증한 수치다.
2019년 전북에서 검거된 마약사범 중 20대는 16명, 10대는 한 명도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20대 57명, 10대 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북경찰청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합성 대마를 던지기 방식으로 구입한 후 부산, 마산 등지에서 약 30차례 흡입한 A(20대)씨를 구속하고 함께 투약한 B(20대·여)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이 가입한 마약 채널 회원들과 중간판매책, 채널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김광수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온라인에서 마약류를 유통하면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 광범위하게 확산될 우려가 크다"며 "온라인 마약 유통, 투약사범 집중검거에 총력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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