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서구권 흥행 자신 있다"

문원빈 기자 2023. 5. 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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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존작 업데이트 진행, 하반기 TL 및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 노려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TL 흥행을 자신했다.

10일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이 참석했다. 

홍 CFO는 "TL은 PVP 콘텐츠와 함께 다양한 PVE 콘텐츠를 제공하고 내러티브 콘텐츠도 갖춰 서구권 게이머들에게도 인기를 얻을 것이다. 5월 24일 테스트는 정식 서비스 버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수정한 후 최적의 시기에 출시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아이온2' 관련해선 원작 '아이온'이 보여준 센세이션을 기대했다. 최근 P2W 게임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게이머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아직 출시일이 한참 멀었지만 아이온2도 전형적인 P2W 구조인지 우려가 많았다.

이 실장은 "과거 리니지, 리니지2가 출시됐을 때 많은 게임사가 비슷한 게임을 출시했다. 리니지M, 리니지2M도 마찬가지다. 아이온은 리니지, 리니지2와 전혀 다른 구조의 MMORPG였다. 이용자층이 완전히 달랐지만 국내외 시장에서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아이온2에서도 원작이 보여준 포텐셜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한 816억 원에 그쳤다. 매출은 47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142억 원으로 32% 감소했다.

1분기 주춤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2분기에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기존 인기작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TL을 포함한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Q. 국내에서 대형 MMORPG 신작이 많이 나왔다. 이로 인해 트래픽 영향이 있었는가?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 전망은?

대형 MMORPG가 출시되어 경쟁이 심화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리니지M, 리니지W, 리니지2M 트래픽은 큰 변화가 없었다. 2분기에도 안정적인 트래픽과 매출을 보일 거로 예상한다. 결론적으로 매출 및 트래픽 잠식 효과는 제한적이다. 엔씨는 MMORPG에 강하다. 시장에서 MMORPG가 여전히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Q. TL 이외 모바일 게임 출시 일정이 궁금하다. TL도 아마존게임즈와의 협업으로 변동이 될 수 있는가?

기존부터 계속 말해왔듯이 올해는 TL을 포함해 신작 5종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각 게임 출시 일정은 별도로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TL은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와 출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파급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시기를 선택할 것이다.

 

Q. 오랜만에 지스타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TL은 지스타까지 출시하지 않는 것인가?

그동안 엔씽으로 신작을 활발하게 공개했다. 이번에는 지스타 무대에서 오프라인으로 직접 만나는 기회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어떤 작품을 출시할 지는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TL은 지스타와 무관하다.

Q. 2분기에는 모바일 게임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1분기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절약했는데 2분기에는 과거 수준처럼 올라가는 것인가? 아니면 효율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한 채 업데이트 마케팅을 진행할 것인지 궁금하다.

작년부터 마케팅 비용 계획을 굉장히 세밀하게 세우고 있다. 마케팅 비용에 대한 효율화는 지난해부터 고민해 온 사안이다. 2분기부터는 마케팅 비용이 정상화 될 것이다. 2분기부터 다양한 업데이트와 사업 계획이 잡혀 있기 때문이다. 1분기보다 더 활발한 마케팅 비용 집행이 이뤄지는 것이 당연하다.

기존에도 그랬지만 마케팅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집행해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단기적인 매출 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작년과 비슷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Q. 마케팅 비용 관련해 올해 집행 수준을 절대치로 언급한다면? 

마케팅 비용 비중의 경우 작년에는 7% 정도 집행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얼마를 해야 한다고 정하지 않는다. 사업부에서 판단하는 영역이며 재무적으로 컨트롤할 수도 없다. 단기적 매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매출도 중요하다. 작년에 7% 정도 집행했으니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추측이다. 무분별하게 비용이 소모되지 않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둘 것이다.

 

Q. 블록체인 사업을 고려하는 회사 입장에서 향후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엔씨소프트는 지속적으로 AI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근 미국에서 상장한 회사에도 투자했다. 엔씨소프트도 시장 변화와 기술 발전에 발맞춰 따라갈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게이머들에게 가치를 창출할 거라는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P2E로의 접근 방식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에 접목시키기 위해선 게임 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밸런스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여러 사안을 고려해야 한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급하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진 않을 것이다.

Q. 다수 경쟁작들이 출시됐지만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리니지W처럼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게임은 하락세가 큰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W 매출 안정화 과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리니지W 매출 안정화의 경우 다른 게임보다 1분기 정도 더 감소했다. 실제 트래픽은 전혀 변화가 없다. 이제 5월이다. 트랜딩을 확인했지만 특별하게 변하지 않았다. 2분기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리니지W 초반 매출 하향 안정화 추세는 이전 게임 대비 1분기 정도 지연됐다고 보면 보면 될 것이다.

 

Q. 과거 엔씨소프트 신작 소식이 들려오면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여러 신작이 발표됐지만 시장 기대감이 예전처럼 타오르지 않는다. 왜 TL을 기대해야 하는지 강조한다면?

2021년 서구권에서 뉴월드, 로스트아크 등 MMORPG가 흥행했다. 이런 상황을 보면 MMORPG 시장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내부에서는 서구권에서 한국 MMORPG 중 최고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게임즈가 별도 글로벌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조만간 안내할 것이다. 글로벌 테스트 외에도 글로벌 쇼케이스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하는 중이다.

 

Q. TL 운영에 대해 설명바란다. 한국에선 P2W가 통하지만 서구권은 P2W를 극도로 싫어한다. 이를 고려해 비즈니스 모델을 권역에 따라 다르게 운용할 계획인가? 한국과 글로벌 서버가 통합될 여지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5월 24일 CBT 테스트 규모가 약 1만 명이다. 일주일 동안 QA 가능 콘텐츠를 모두 제공할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 버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존 출시된 게임을 봐도 비즈니스 모델이 한국과 서구권이 동일해도 양쪽 모두 비슷한 매출 추이를 보였다. 

이번 테스트에서 테스터들에게 유료 화폐를 지급할 것이다. 테스터들은 이를 활용해 상품 구매까지 경험할 수 있다. 테스트 피드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수정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TL 팬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정리하면 서비스 기조는 글로벌 전체 동일하다. 글로벌 시장 특징을 감안해 보편성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BM과는 다를 것이다. 

Q.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W의 경우 다른 지역 서비스를 예고한 바 있다. 언제쯤 진행되는가?

블레이드앤소울2는 3분기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비스 이후 블레이드앤소울2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다듬어온 콘텐츠를 새로운 지역에 출시해 블레이드앤소울 IP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리니지W는 현재 제2권역 서비스와 콘솔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정확한 일정은 추후 공개하겠다.

 

Q. P2W 게임이 줄줄이 출시되어 유저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다. 추후 출시될 '아이온2'는 어떻게 계획 중인지 궁금하다. 

아이온2는 내부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다. 아이온2는 언리얼 엔진 5 기반 MMORPG다. 리니지, 리니지2가 등장했을 때를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출시하면 비슷한 게임들이 줄줄이 쏟아진다. 리니지M, 리니지2M도 마찬가지다.

리니지1, 리니지2 이후 출시된 아이온은 전혀 다른 성향의 MMORPG였다. 리니지 시리즈와 이용자층도 달랐는데도 국내외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아이온2도 비슷한 개념이다. 현존 모바일 MMORPG와 전혀 다른 트렌드를 선사할 걸로 여긴다. 게다가 다른 성격 MMORPG를 수용할 수 있는 게이머 수가 과거보다 훨씬 많다. 이러한 상황과 최대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Q. TL 일정을 확정하지 않는 것이 단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매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1분기 매출을 저점으로 생각해도 되는가?

리니지W 안정화 단계 진입과 함께 기타 게임 트래픽 안정화를 감안하면 1분기 매출이 저점인지 확실하게 답할 순 없지만 안정적으로 2, 3분기에 반등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영업이익은 다를 수 있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요소가 있다. 

레거시 매출 기조가 계속 감소세일 거냐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다. 1분기도 리니지W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말했듯이 안정화 단계를 1분기 정도 늦게 진입했기 때문에 발생한 상황이다. 2분기에 더 떨어지진 않을 것이다. 

Q. TL, 아이온2 모두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글로벌 게이머, 신세대 게이머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기존 MMORPG과의 차별된 콘텐츠를 소개한다면?

TL을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TL에서는 엔씨소프트 MMORPG의 강점인 공성전 등 PVP 콘텐츠를 유지하면서 개인형 던전, 길드 레이드, 월드 탐험 콘텐츠과 같은 다양한 PVE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글로벌 게이머들이 몰입할 수 있는 내러티브 콘텐츠도 준비했다. 대규모 콘텐츠에서는 액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했다. 공성전 또한 화려한 연출 대비 편리한 조작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개인 플레이보다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가 많다. 기존 경쟁형 MMORPG보다 라이프 사이클을 길게 가져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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