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서비스만 팔린다” 매출 증가에도 주가 급락 페이팔
올해 이익상승률 전망 낮춰
“올 순익 증가 감안시 저평가” 의견도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페이팔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61달러(12.73%) 하락한 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페이팔은 지난 1분기 매출액 70억4000만달러, 주당 1.17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각각 월가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이었다.
그럼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경영진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았기 때문이다. 페이팔은 이날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최소 전년대비 100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는 직전 전망치인 125bp 보다 낮은 수치다.
이익 하향은 마진이 낮은 서비스가 많이 팔린 데 있다. 페이팔에 따르면 이 기간 페이팔의 자사 브랜드 서비스는 6.5%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비브랜드 서비스는 30% 성장했다. 비브랜드 서비스는 페이팔이 2013년 인수한 핀테크 기업 브레인트리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스다. 자사 브랜드 서비스보다는 마진율이 낮다.
페이팔은 “지난 1분기 거래 관련 비용은 4억6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비브랜드 서비스 이용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이팔의 자체 브랜드 서비스 성장률이 더딘 이유로는 페이팔의 경쟁사들이 BNPL(Buy Now Pay Later)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BNPL은 먼저 사고 결제는 나중에 하는 일종의 후불결제 시스템으로, 신용카드에 비해 만드는 방법이 간편에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각광받는 결제 방식이다. 애플, 어펌, 클라리나 등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월가 연구원들은 이날 주가 급락에도 페이팔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페이팔에 대한 목표주가를 제시한 월가 연구원 중 4분의 3이 ‘매수’를 추천했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97.51달러로 45%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제임스 파우셋 모건 스탠리 연구원은 “페이팔이 비브랜드 서비스 기반을 활용해 브랜드 서비스 사용자도 늘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레이나 쿠마르 UBS 연구원은 “올해 페이팔이 주당 20%의 순이익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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