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연체율 10% 돌파...“흔한 일 아냐” 증권가도 술렁술렁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5. 1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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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이 확대됐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과 주택시장 경기 위축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로 산출됐다. 2020년 말(3.4%) 및 2021년 말(3.7%)과 비교하면 7%p가량 상승한 것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2020년 말 1757억원→2021년 말 1690억원→2022년 말 4657억원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말 8.3%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12월 말 7.1%로 1.2%p 내렸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지난해 12월 말 14.8%로 지난해 9월 말 10.9%보다 3.9%p 뛰었다. 2020년 말(5.5%)과 2021년 말(5.7%)에는 반 토막 수준에 불과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이 기간 4842억원에서 6638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은행과 카드, 보험 등 다른 금융업권의 부동산 PF 상황은 대체로 양호했다. 지난해 12월 말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0.01%,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07%에 불과했다. 보험은 각각 0.60%와 0.43%, 저축은행은 각각 2.0%와 3.0%, 캐피탈사는 각각 2.4%와 1.7%였다. 상호금융사의 지난해 12월 말 부동산 PF 연체율도 0.09%였다.

윤창현 의원은 “은행, 보험, 카드 등은 부동산 PF와 관련해 큰 걱정이 없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증권사는 부동산 PF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금융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숫자가 나올 정도라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증권사 관계자들도 “경고등이 커진 것은 맞다”면서도 “증권사 자기자본과 비교하면 관리가 어렵지 않은 수준이고, 회사별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처 방안을 점검하는 등 부실 차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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