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 불리기' 삐걱... 독일과 우크라 놓고 '서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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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독일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놓고 대립을 세웠다.
중국은 독일에 경제를 가지고도 사실상 압박했다.
그는 "독일과 유럽이 중국과 분리하지 않겠다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탈중국화가 이뤄진다면 이는 탈기회, 탈협력, 탈안정화, 탈발전"이라며 "중국과 독일·유럽은 정상적인 경제무역투자협력을 정치화하거나, 인위적으로 시장행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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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부장 "中기업 제재하면 필요한 조치"
- 일본, 필리핀, 캐나다, 한국 이어 독일까지 마찰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과 독일 외교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 등을 놓고 대립을 세웠다. 중국은 독일에 경제를 가지고도 사실상 압박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을 포함해 중국 지도부가 프랑스, 브라질 등 각국 정상과 잇따라 접촉하며 미국 포위망에 맞선 ‘우호국 포섭’에 나서고 있으나 곳곳에서 삐걱 되는 양상이다.
10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베를린에서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유럽연합(EU)이 러시아와 협력하는 중국 기업을 제재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중국은 자국 법률에 근거해 다른 국가를 일방적으로 제재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하며, (제재를 한다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배어복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립은 러시아의 편을 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전쟁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민군 겸용 재화를 공급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친 부장은 표면적으론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경제를 가지고 독일을 압박했다. 그는 “독일과 유럽이 중국과 분리하지 않겠다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탈중국화가 이뤄진다면 이는 탈기회, 탈협력, 탈안정화, 탈발전”이라며 “중국과 독일·유럽은 정상적인 경제무역투자협력을 정치화하거나, 인위적으로 시장행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과 관계가 악화될 경우 독일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2%에 해당하는 600억유로(약 87조원) 손실을 볼 것이라는 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 “‘신냉전’을 경계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국 장관은 지난달 1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외교·안보 전략대화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대만,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팽팽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었다.
중국 지도부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광폭 대외활동을 진행 중이다.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직접 방문하고 프랑스, 브라질 등 각국 정상을 자국으로 초청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친 부장도 연일 중국 안팎에서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상대국 정상이 대만 등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인식하는 문제에서 중국을 지지하는 발언을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이끌어냈다. 위안화 국제화의 꿈을 이루기 위한 토대로 마련해 가고 있다. 중국은 대가로 경제·무역 협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중국의 전투적인 정치·외교·안보로 마찰을 빚는 국가도 늘고 있다. 캐나다와는 전날 외교관을 맞추방 했고, 필리핀과는 남중국해에서 서로 견제하고 있다. 일본과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을 놓고 충돌했다. 한국과 사이도 악화일로다.
배어복 장관은 친 부장과 베이징 회담 뒤 자국 연방의회에서 “중국이 대외적으로 보이는 공격적이고 무례한 행태의 정도는 일부 충격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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