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1분기 영업익 5000억 육박…“5G 끌고 신사업 밀고”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비통신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올해 인공지능(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AI 컴퍼니’로 본격 도약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94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 늘어난 4조3722억원, 당기순이익은 37.2% 신장한 3025억원이다. 본업인 이동통신사업(MNO)과 신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냈다.
SK텔레콤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1.3% 신장한 3조1173억원, 영업이익은 16.5% 증가한 415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 매출도 각각 10.2%, 5.8% 늘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SKB)는 3.5% 증가한 1조615억원 매출을 거뒀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0.1% 늘어난 761억원에 그쳤다.
본업인 유무선통신 사업은 지속 성장세다. 1분기 기준 5G 가입자 수는 1415만명이다. 지난해 말(1339만명)보다 76만명 늘었다. 전체 고객 중 5G 가입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5G 전환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 개편을 통해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했다. 다음 달에는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청년 특화 혜택을 추가한 ‘0청년 요금제’도 출시 계획이다.
유선시장에서도 IPTV 및 초고속 인터넷 순증 1위를 달성하며 가입자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76만명을 기록했다.
비통신 신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1분기 미디어 사업 매출은 10.2% 늘어난 3932억원으로 큰 폭 성장했다.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 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28.2%, 22.3%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 1분기에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AI 콘택트센터(AICC) 분야에서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향후 AI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한 산업 전반 AI 전환을 주도해 추가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MAU) 180만을 넘어섰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MAU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5월 중 개인화 공간 ‘이프홈’을 출시했고 하반기 중 인앱 결제 기반의 콘텐츠 마켓 등 경제 시스템을 강화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AI 컴퍼니로 전환과 도약에 본격 나선다.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핵심사업모델(Core BM)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에이닷을 감성·지식 영역 모두 보유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l)로 고도화한다. 글로벌 수준 AI 기업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 AI 컴퍼니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요 사업 영역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한 AI 컴퍼니로 도약과 전환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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