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기록? 알고 있죠, 한 번 깨볼게요”…14번째 만루포 쏜 38세 베테랑, 만루의 사나이에 도전장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5.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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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가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볼게요."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간의 햄스트링 통증으로 일주일 푹 쉬었던 강민호는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원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9-1 승리에 앞장섰다.

강민호는 "범호 형의 기록을 알고 있다. 한 번 열심히 해서 깨보겠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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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가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볼게요.”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8)의 2023시즌은 뜨겁다. 강민호는 올 시즌 25경기에 나서 타율 .323 30안타 4홈런 19타점 13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OPS(장타율+출루율)도 .904로 높다.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약간의 햄스트링 통증으로 일주일 푹 쉬었던 강민호는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시원한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9-1 승리에 앞장섰다. 5-1로 앞선 9회 2사 만루서 김기중의 139km 직구 초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강민호의 올 시즌이 무섭다. 사진=김영구 기자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병살타, 땅볼, 삼진, 뜬공으로 힘을 못 내던 강민호였지만 만루 찬스에서는 망설임 없이 스윙했고 이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9일 경기 종료 후 만난 강민호는 “지난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쉬면서 감이 좀 없었던 것 같다. 하이볼에도 막 스윙이 나오고, 마지막 타석은 마음을 비우고 들어갔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즌 초반에 갈 길이 많다. 감독님, 수석코치님께서 지금 조절하는 게 낫다고 배려해 주셔서 푹 쉬면서 재중전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언급했듯 강민호는 3할이 넘는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아직 단 한 번도 2할대 타율을 기록한 적이 없다. 강민호의 마지막 3할 시즌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2016시즌(.323). 통산 타율은 .275다.

강민호는 “곧 제자리를 찾아갈 거라 생각한다”라고 웃은 뒤 “타자들 컨디션이 안 올라와 있는 상황에서 4번 타자 중책을 주셨다. 찬스가 올 때는 연결을 하던지,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타자들이 제자리를 찾고, 오재일 선수도 올라오면 팀이 더 원활하게 돌아갈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데이비드 뷰캐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날 뷰캐넌은 8이닝 6피안타 1사사구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강민호는 “한화에 직구를 대응할 수 있는 타자들이 많다. 구위가 좋지만 여러 공을 믹스해서 던지자고 이야기를 했다. 일부러 큰 변화구도 많이 던지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위가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운동을 열심히 하니, 안 좋아질 수가 없다. 웨이트장에서 훈련하는 걸 보면 많은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기 충분하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개인 통산 14번째 만루 홈런. 통산 만루 홈런 1위 이범호 KIA 타격코치의 17개와 3개차다. 강민호는 “범호 형의 기록을 알고 있다. 한 번 열심히 해서 깨보겠다”라고 웃었다.

끝으로 강민호는 “선발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게 수월해지고 있다”라고 운을 뗀 뒤 ‘골든글러브 욕심이 없냐’라는 질문에 “골든글러브 생각은 없다. 욕심은 가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보겠다. 박동원 선수도 잘하고 있지 않나”라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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