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상대 실제 전쟁 벌어졌지만, 안보 지킬 것”
[앵커]
어제 러시아에서는 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실제 전쟁이 벌어졌지만 잘 대처할 것이라며 러시아 국민들의 조국애를 강조했습니다.
모스크바 조빛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전역에서 78주년 전승절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5월 9일 전승절은 2차 세계대전에서 4년 만에 소련이 나치 독일에게 승리를 거둔 날로, 러시아 최대 국경일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기념식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다시 실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평화와 안정적인 미래를 원하지만 서방이 러시아를 분열시키고 파괴하려한다며 현재 상황을 진짜 전쟁이라고 한 겁니다.
이에 맞서 국가 안보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 조국에 대한 실제 전쟁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국제 테러리즘을 물리치고, 돈바스 주민들을 보호하고 또 우리의 안보를 지킬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상황도 "서방의 잔인하고 이기적인 계획을 이행하는 데 우크라이나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서방의 탓으로 돌렸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 참가자들에게 국가 안보와 국민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격려하고 조국애를 호소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대조국전쟁(세계 2차대전)을 통해 우리의 영웅적인 조상들은 우리의 단결보다 더 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등 옛 소련에서 독립한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이 참석해 연대를 과시했습니다.
열병식에는 병력 8천명 이상이 참가한 가운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야르스'를 비롯해 최신 장갑차인 '아흐마트'와 '스파르타크'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최근 폭발과 드론 공격이 이어진 크림반도 등 약 20개 도시에선 열병식이 취소됐습니다.
대규모 거리 행진도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되면서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행사가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을 전하며 국민들의 단결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영상편집:이인영
조빛나 기자 (hym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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