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수많은 '루저' 만들 것…기본소득 논의해야" 개척자의 경고

김희정 기자 2023. 5.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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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의 향상은 수많은 '루저'(loser)를 낳을 것이다."

AI 분야의 개척자이자 구글딥마인드를 공동 설립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AI의 향상으로 화이트 칼라의 일자리가 3억개가량 위협받고 수많은 패배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술레이만은 지난해 구글의 AI랩 딥마인드에서 나와 챗봇 회사 인펙션AI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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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
"챗GPT 폭발적 성장에 실망 넘어 좌절 느껴"
무스타파 술레이만 /사진=링크드인 본인 프로필

"인공지능(AI)의 향상은 수많은 '루저'(loser)를 낳을 것이다."

AI 분야의 개척자이자 구글딥마인드를 공동 설립한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AI의 향상으로 화이트 칼라의 일자리가 3억개가량 위협받고 수많은 패배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을 보듬기 위해선 각국 정부가 보편적 기본소득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술레이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IC 브리지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술레이만은 지난해 구글의 AI랩 딥마인드에서 나와 챗봇 회사 인펙션AI를 설립했다.

그는 "의심의 여지 없이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의 많은 영역이 향후 5~10년 이내 급격히 달라질 것"이라며 "수많은 패배자가 생기고 이들은 매우 불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생성형 AI가 생산성 향상으로 향후 10년간 연간 글로벌 GDP(국내총생산)를 7%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3억개의 직업을 자동화시켜 노동력에 심각한 분열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술레이만은 보편적 기본소득을 잠재적 해결안으로 제시하고 각국 정부가 일자리 사라진 이들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질적 보상이 필요하다. 기본소득은 우리가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수단"이라고 밝혔다.

2019년 4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개막 기자회견장. 해당 박람회는 기본소득 공론화 축제를 표방했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챗GPT의 출시는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 '아이폰 모먼트'에 필적하는 산업계 혁명으로 평가되며 기술투자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2014년 딥마인드를 인수해 LaMDA와 PaLM 같은 독자 언어 모델을 개발해온 구글은 오픈AI의 챗GPT 출시로 선두를 뺏기면서 냉기가 돌고 있다.

술레이만은 LaMDA의 경우 "챗GPT가 출시되기 1년 반 전에 이미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를 갖고 있었다. 챗GPT의 폭발적 성장에 실망감을 넘어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주 술레이만의 인펙션AI는 자체 챗봇 'Pi'를 출시하고 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억5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FT(파이낸셜타임스)는 인펙션AI와 코히어를 비롯한 챗봇개발사들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거대 IT기업 간 '군비경쟁'이 AI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술레이만은 "지난 10년이 분류(classification)와 정의(definition)에 의해 정의됐다면, 이제는 상호작용(interaction)에 주목하고 있다. 형식의 경직성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보다 역동적이고 개인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펙션AI가 선보인 챗봇 Pi는 개인화된 지능(personalised intelligence)의 줄임말이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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