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MOU 뜯어보니…협약 3대장 '신사업·친환경·인재양성'

신건웅 기자 2023. 5. 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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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 미래 먹거리 발굴·추진 지속…친환경 흐름에도 동참
인재 양성 위해 대학과 MOU 체결도 잇따라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은 신사업과 친환경·인재 양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체결한 양해각서(MOU) 대부분이 세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금은 어려워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 여기에 친환경 흐름을 거스를 수 없고, 인재 없이 성장이 어렵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 "어려워도 미래 준비는 지속"…신사업 손잡는 기업들

10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신사업 추진을 위한 MOU 체결을 이어갔다. MOU는 거래를 시작하기 전 쌍방 당사자 간 투자에 관해 합의한 사항을 명시한 문서다. 구속력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공동협의 내용을 담기 때문에 추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결제와 월렛(Wallet) 부문에서 협업을 시작하며, 사용자들의 보다 편리한 디지털라이프를 위해 지속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페라리와 MOU를 체결했다.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될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협업 서비스 (삼성전자 제공) 2023.3.22/뉴스1

SK그룹은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 이후 맺은 해외 협약만 16건에 달한다.

SK㈜(034730)와 SK이노베이션(096770)은 한국수력원자력·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SK온은 웨스트워터 리소스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 MOU를 통해 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9위 기업 신왕다와 배터리 분리막 공급 등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진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MSD와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후보물질의 신규 생산 계약을 맺었다.

현대차도 신사업에 적극적이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최첨단 로보틱스 서비스 개발을 위해 AI 반도체 전문 기업인 딥엑스(DEEPX)와 '로봇 플랫폼용 AI 반도체 탑재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 가속도를 위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17개 사와 다자간 MOU도 진행했다. 개발 솔루션의 표준화·공유를 통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 체계를 한층 빠르게 구축할 계획이다.

LG전자(066570)는 울산시와 개인용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 스테이션 도입을 위한 MOU를 맺었다. PM 스테이션은 전동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등 퍼스널 모빌리티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주차장이다.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중국 리튬화합물 제조 선두업체인 야화(Yahua)와 '모로코 수산화리튬 생산을 위한 MOU'를 통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수산화리튬을 확보하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일본 완성차업체 혼다와 '전기차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MOU'를 체결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도 화유코발트·경북도·포항시와 MOU를 맺었다. 양극재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 LS일렉트릭(010120)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스마트팩토리, 에너지 기반 신사업 공동 개발 및 기술 검증'을 위한 MOU를, 두산로보틱스는 중국 시스템 통합(SI) 업체 핀거지조와 '협동로봇 의료용 솔루션 개발 및 판매'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 News1 DB

◇ "친환경이 대세"…기업들도 동참

친환경이 대세가 되면서 기업들도 동참에 나섰다.

LG화학(051910)은 넷스파(NETSPA)와 해양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체계 구축 MOU를 체결했다. 넷스파가 해양폐기물에서 플라스틱을 선별·가공해 제공하면, 이를 활용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생산할 계획이다.

SK E&S는 GE, 플러그파워, HD한국조선해양 등 한미 주요 기업들과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MOU'를 통해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태계 조성 사업에 나선다. SK㈜ 머티리얼즈는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및 블루암모니아 등 청정 에너지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롯데케미칼(011170)은 세계 최대 암모니아 생산기업인 CF인더스트리스와 청정 암모니아 생산협력을 위한 세부 MOU를 맺었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청정 암모니아 생산 협력에 나선다.

HMM(011200)은 GS칼텍스와 친환경 바이오 선박유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컨테이너선 3척으로 실증에 돌입한다. GS칼텍스가 바이오 선박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또 한국남동발전과 청정수소 생산·공급·활용 및 기타 탄소중립 사업 협력을 위한 MOU도 진행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오른쪽)과 홍창남 부산대 교육부총장

◇ 미래 기술 개발할 인재 키운다

기업들은 인재 양성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중공업(010140)은 디지털전환 제조혁신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부산대학교와 '스마트 SHI 추진을 위한 포괄적 MOU 및 산학과제 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한양대와 전지소재 산학협력과 인재 육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기술의 선제적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산학장학생을 선정한다.

포스코그룹이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와 ESG시대 기업시민형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MOU를 진행했다.

HD현대도 지난 3월 고려대와 '미래 인재 육성 산학협력을 위한 MOU'를 통해 연간 학생 40여명을 선발해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인턴) 기회를 부여하고 채용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사업과 친환경, 인재 양성은 기업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들"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MOU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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