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촉발' CFD 거래잔액 2조8000억 원…최다 증권사 '교보'

박경현 2023. 5. 1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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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상장사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촉발한 CFD(차액결제거래, Contract For Difference) 계좌의 거래 잔액이 2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가장 큰 증권사는 교보증권(618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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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거래 잔액 최다 증권사…6180억 원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가장 큰 증권사는 교보증권(6180억 원)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8개 상장사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촉발한 CFD(차액결제거래, Contract For Difference) 계좌의 거래 잔액이 2조8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의 보유 없이 계약금에 해당하는 증거금의 2.5배까지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에 투자한 뒤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의 차액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의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10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13개 증권사의 CFD 거래 잔액은 2조7697억 원으로 작년 말 2조3254억 원대비 4443억 원 늘었다.

CFD 거래 잔액 추이는 △2019년 말 1조2713억 원 △2020년 말 4조7807억 원 △2021년 말 5조4050억 원을 나타냈다.

지난 2019년 말 개인 전문투자자에게도 투자가 허용되고 증거금이 10분의 1 수준인 5000만 원 이상으로 기준이 완화되자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홍콩 등은 시세 교란을 일으키는 고위험 투자로 여기고 개인투자자의 CFD 진입을 금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이 가장 큰 증권사는 교보증권(6180억 원)이다. 이어 △키움증권(5576억 원) △삼성증권(3503억 원) △메리츠증권(3446억 원) △하나증권(3400억 원) 등이 뒤따랐다. △유진투자증권(1485억 원) △DB금융투자(1400억 원) △한국투자증권(1126억 원)도 1000억 원을 웃도는 잔액을 기록 중이다.

이들 증권사의 CFD 거래 대금은 올해 1~2월에만 4조666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 교보증권 거래대금이 1조83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7285억 원), 유진투자증권(6329억 원), 메리츠증권(4366억 원) 순이다.

CFD가 투기 세력의 '빚투' 수단이나 주가조작 세력의 통로로 이용되자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중심에 있는 키움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증권사들은 줄줄이 CFD 계좌의 신규 개설 중지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교보증권을 비롯해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하나증권 등이 CFD 계좌 개설을 차단했다. KB증권은 1인당 거래 한도를 10억 원으로 제한했다.

금융 당국은 최근 CFD와 관련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CFD 투자 시 증거금 최소 비율(40%)을 상향 조정하거나 개인 전문투자자의 자격 요건 강화, CFD 만기 도입 및 잔고 공시 의무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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