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대가는 2800억원…골드만삭스 '비싼 수업료'

엄하은 기자 2023. 5. 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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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직원 임금·승진 차별' 골드만삭스…2800억원에 합의
[미국 뉴욕시 골드만삭스 본사.]

여성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성차별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피해 여성들에게 거액을 지급하고 집단 소송을 무마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현지시간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현직 여직원들이 낸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에게 2억1천500만달러(약 2천852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2000년대 초부터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투자운용, 증권 부문에서 일한 중간 관리자 이하의 여성 직원 2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합니다.

여직원들이 집단 소송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입니다. 전직 임원 크리스티나 첸-오스터와 샤나 올리치는 골드만삭스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에게 남성과 똑같은 급여와 승진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이들은 업무 평가와 영업 기회 등에 있어서도 여성들이 남성 직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는 6월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정식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이뤄진 합의를 통해 골드만삭스는 외부 독립 전문가들을 고용해 직원들의 실적 평가와 성별 임금 격차에 관해 조사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또 골드만삭스는 오는 2025년까지 중간 간부의 40% 이상을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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