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낸 쿠팡..."와우, 지상 최고 서비스로 확대"

정인지 기자 2023. 5.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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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1분기에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로켓그로스(쿠팡 풀필먼트서비스를 활용한 3자물류)를 통한 상품군 확대 △쿠팡이츠 할인 등 '와우' 유료 회원 멤버십 강화 등을 꼽았다. 그는 "'와우'를 지구상 최고의 서비스(deal)로 만들기 위해 혜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9일(현지시간) 1분기 영업이익이 1362억원(1억677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분기 영업이익 1억달러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 분기 환율 1275.58원 적용)을 기록했다. 역시 최대 실적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13%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유통업체들의 1분기 평균 매출 신장률 7.7%를 뛰어넘는 성장이다. . 미국 월가의 예상치 56억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잉여현금흐름도 사상 처음으로 흑자(4억5100만달러)로 돌아섰다. 쿠팡은 올해부터 전체 사업 기준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범석 "오프라인, 상품 수 적고 비싸 e커머스 성장 지속"
[뉴욕=AP/뉴시스]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인 11일(현지시간)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은 종목 코드 CPNG로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뉴욕=AP/뉴시스)
김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 리테일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계속 성장하는 이유는 고객이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마주하는 '제한된 상품군과 높은 가격'과 상반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1인당 소매점 공간이 미국은 23.5스퀘어피트(0.66평)로 전 세계 1위지만 한국은 미국의 10% 이하인 2.2스퀘어피트(0.06평)에 불과(2018년 기준)하다는 것이다. 그는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할 때는 소모품(냉동식품·생필품 등) 비중이 높았지만 현재는 비소모품(가전·가구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로켓그로스를 통해 상품군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로켓그로스는 오픈마켓(3자물류) 판매자가 쿠팡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만 하면 로켓배송처럼 보관·재고관리·포장·배송··반품을 모두 쿠팡이 담당하는 서비스다. 올 1분기 풀필먼트 서비스(FLC)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었다. 1분기 매출의 7%, 전체 제품 판매량의 4% 수준이다. 김 창업자는 "아직 모든 인기 있는 브랜드와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제공하지 못하지만, 쿠팡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오픈마켓(3P) 상품군으로 확대하면서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우 멤버십, 지구상 최고로 키운다
와우 혜택을 늘려 유료 멤버십 가입자와 사용률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창업자는 "와우 멤버십은 지구상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 1분기 말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지난해 말 1811만여명에서 약 90만명이 늘어나 19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고객 매출(분기 기준)도 305달러(38만9050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났다. 활성고객 가운데 1100만명은 와우 회원이다. 와우에 추가로 가입할 잠재 소비자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멤버십 서비스로 '쿠팡이츠 할인'을 추가했다. 와우 회원이면 구매횟수에 상관없이 모든 주문을 5~10% 할인해준다. 현재 서울 18개구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적용 지역은 늘어날 예정이다. 쿠팡 플레이 월간 이용자수(MAU)도 지난 2월 401만여명에서 4월 429만여명으로 늘며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2위를 기록 중이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강화는 신세계그룹이 다음달에 출시할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신세계 계열의 백화점, 마트, 면세점, 스타벅스, 지마켓 등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묶어 공동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이다. 국내 유통시장(여행·외식 포함) 점유율이 신세계 5.1%, 쿠팡 4.4%로 절대 우위를 점한 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멤버십을 통한 충성고객 육성 경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대만, 한국 로켓배송 초기 상황과 비슷
한편 Q&A에서 기관투자자들은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해외, 쿠팡이츠 등 신사업의 성장성을 집중 문의했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쿠팡이츠의 실적 감소 탓이다. 다만 1분기 조정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4745만달러로, 손실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지난해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을 시작한 대만에 대해 김 창업자는 "초기 단계지만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봤던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주문 금액이 490대만달러(약 2만2000원)이면 익일 무료 배송이, 690대만 달러(약 3만1200원) 이상 이면 무료 직구가 가능하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투자를 계속 통제하겠지만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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