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PF 연체율 여전히 '빨간불'…부실채권도 14.8% 달해

김형섭 기자 2023. 5. 10. 10: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12월말 기준 연체율 10.4%…1년새 3배 가까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7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2023.05.07.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금융당국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관련해 전 금융권 차원의 PF 대주단을 출범시키며 정상화에 나선 가운데 증권업계의 PF 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위험 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업권별 부동산 PF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에 달했다.

2021년말 연체율이 3.7%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전분기인 2022년 9월말(8.2%)과 비교해도 2.2%포인트나 증가했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20년 5조2107억원에서 2021년 4조5544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2년 9월말 4조4601억원, 2022년 12월말 4조4866억원 등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연체 잔액은 2020년 1757억원, 2021년 1690억원에서 지난해 9월말 3638억원, 12월말 465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의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이 증권사의 부동산 P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5.5%(2877억원), 5.7%(2591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9월말 10.9%(4842억원)로 두자릿수를 넘어선 데 이어 12월말에는 14.8%(6638억원)까지 증가한 상황이다.

증권사 부동산 PF 대출금리의 경우 2020년 4.8%, 2021년 6.1%에서 지난해 9월말 8.3%까지 올랐다가 12월말에는 7.1%로 내렸다.

다만 변동금리대출의 경우 2020년 3.2%, 2021년 4.1%, 지난해 9월말 5.6%에서 12월말 7.4%로 정점을 찍었다. 고정금리대출은 2020년 4.8%, 2021년 6.4%, 지난해 9월말 8.9%, 12월말 6.9%였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22조4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채무보증과 대출 잔액을 합친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6조9650억원이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호황기 때 PF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수익 극대화를 꾀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실 경고등을 맞이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부동산 PF 익스포져 규모와 연체율 등 위험지표는 다른 업권과 비교하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은행권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39조원에 달했지만 연체 잔액은 50억원에 불과해 연체율은 0.01%에 그쳤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07%(275억원)로 매우 낮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10조5000억원인 저축은행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2.0%(2000억원), 3.0%(300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

PF 익스포져 규모가 24조8632억원으로 증권사와 비슷한 캐피탈사의 경우 연체율과 고정이하채권비율은 2.4%(5901억원), 1.7%(4227억원) 정도다.

보험사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이 44조3307억원에 달하지만 연체율은 0.60%(2679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3%(1902억원)에 불과하다. 상호금융사도 부동산 PF 대출 잔액 4조7631억원에 연체율은 0.09%(43억원)이었다.

다만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PF 대출 부실 우려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연체대출 규모가 5000억원 가량에 불과하고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0.7%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채무보증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부동산 PF 대출잔액 규모는 전 금융업권에서 가장 작은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숫자만 놓고 보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부실 우려는 크지 않고 당국도 세밀하게 관리를 해나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주단이 가동된 만큼 '질서 있는 정상화'를 통해 증권사의 PF 부실 우려도 점차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