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아버지 사우디행 부인, 그래도 어디 갈지는 예상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2023. 5. 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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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경기가 풀리지 않자 실망하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허공을 바라보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공격수 리오넬 메시(36) 측이 올 여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영국 축구전문 90MIN는 10일(한국시간) "메시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다는 보도와 관련해 메시 아버지는 이 내용을 반박하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메시와 소속팀 PSG의 계약기간은 올 여름이면 만료된다. 이를 두고 여러 소문이 돌았는데, 앞서 르퀴프, RMC스포츠 등 프랑스 매체들은 메시가 팀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에 합류한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 측이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에이전트 일을 맡고 있는 메시의 아버지 호르헤는 "시즌이 끝난 뒤에야 다음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항상 소문은 많다. 많은 사람들이 명성을 얻기 위해 메시의 이름을 이용하지만, 진실은 하나"라고 선을 그었다.

또 호르헤는 "우리에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구두 계약이나 사인, 합의 등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는 무엇이든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근거도 없이 악의적인 뉴스를 퍼뜨리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를 만들려는 사람들은 존중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자연스레 메시의 미래도 알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하다. 일단 PSG와는 이별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잡음이 나올 만큼 메시의 프랑스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메시는 지난 2021년 전세계 축구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PSG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도전에도 지난 시즌 리그 26경기에서 6골 14도움, 올 시즌에도 28경기에 출전해 15골 15도움을 올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PSG의 최종 목표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PSG는 메시와 함께한 2시즌 연속 챔스 16강에서 탈락했다. 무기력한 모습에 일부 홈 팬들이 메시를 향해 거센 야유를 퍼부어 화제가 됐다. 또 메시는 팀의 또 다른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와 불화설이 돌기도 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왼쪽)와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최근엔 큰 사건이 터졌다. 메시가 관광 홍보 광고 촬영 일정을 이유로 PSG의 허락 없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떠났다. 팀 훈련에 무단불참했다. 슈퍼스타 메시라도 비난 받을 행동이었다. PSG도 가차 없이 징계를 내렸다. 메시는 영상을 통해 직접 사과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메시와 PSG가 이별할 것이라는 소문이 더욱 커졌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통신도 "메시와 PSG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메시가 어디에서 뛸 것인지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나왔다"고 전했다.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3팀이 꼽힌다. 이날 미국 CBS스포츠는 "아르헨티나 레전드 메시가 올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통해 PSG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를 쫓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친정팀으로 자신의 축구 일생을 거의 모두 바친 특별한 곳이다. 바르셀로나도 메시 영입을 원한다.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최대 걸림돌이지만, 조건만 어느 정도 맞는다면 스페인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축구기자 제라드 로메로 역시 메시의 바르셀로나 이적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역시 계속 메시 주변을 따라다닐 예정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힐랄이 엄청난 금액의 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의 라이벌이다. 유럽무대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호대전'이 이뤄질 수 있다.

최근 광고 일정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을 떠난 리오넬 메시 부부. 오른쪽이 메시.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또 많은 유명스타들이 선수 말년 마지막 행선지로 택한 미국 무대도 메시의 차기 행선지가 될 수 있다. 맨유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메시 영입에 적극적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영입해 구단의 명성을 높이는 것이 최대 목적이다. 필 네빌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미드필더)에게 관심이 있다"고 공개 구애를 보냈다.

이외에도 메시가 고국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는 선택지도 있다. 뉴웰스 올드보이스가 행선지로 꼽힌다. 과거 메시는 "항상 뉴웰스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메시의 마지막 팀이 뉴웰스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많았다.

이전에는 메시의 스승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도 행선지로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맨시티가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영입한 이유로 메시 얘기도 쏙 들어간 상태다. 현재 멘시티는 어린 선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홀란드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국적의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즈도 맹활약 중이다. 알바레즈는 '대선배' 메시와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버스에서 내리는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리오넬 메시.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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