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박쥐 연구 지원 재개...“다음 팬데믹 대비 위해 필수적”

염현아 기자 2023. 5. 10. 10: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 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다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한 바이러스 유출의 근거지로 지목해 연구자금 지원을 중단한 지 3년 만이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될 당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우한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으며 NIH가 우한연구소를 지원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NIH는 2020년 4월 지원을 중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 국립보건연구소(NIH), 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290만달러 지원
3년 전 코로나바이러스 유출설 돌았던 연구소
전문가들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 필요해”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 연구소의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다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한 바이러스 유출의 근거지로 지목해 연구자금 지원을 중단한 지 3년 만이다.

8일(현지시각) 네이처에 따르면 미 국립보건원(NIH)은 환경·의료 관련 비정부단체인 에코헬스 얼라이언스(EcoHealth Alliance)를 통해 중국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에 4년간 290만달러(약 38억원)의 연구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이전 연구자금 사용에 대한 감시가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해당 연구소의 연구 범위와 회계 관리 항목 등에 광범위한 규제를 적용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보건부(HHS)는 NIH가 에코헬스에 지원한 연구자금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에코헬스는 지난 2014∼2021년 NIH에서 지원받은 약 800만달러(약 106억원) 가운데 일부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의 위험에 대한 이해’라는 연구로 374만8715달러(약 50억원)를 지원받아 이 가운데 337만6503달러(약 45억원)를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될 당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우한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으며 NIH가 우한연구소를 지원한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NIH는 2020년 4월 지원을 중단했다.

미 보건부는 2014년 인플루엔자(독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등 바이러스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가 2017년 12월 이런 연구 지원을 재개할 수 있는 검증 절차를 마련했다. 미 보건부는 NIH가 이런 검증 절차를 따르지 않고 우한연구소의 연구를 계속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에코헬스의 대표인 미국 과학자 피터 다작이 우한연구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도 NIH 결정의 주효한 배경이 됐다. 다작 대표는 NIH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등 각 기관에서 후원받아 우한연구소 연구를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NIH는 이번 연구자금 지원을 재개하는 대신 에코헬스의 재무·회계를 철저히 관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중국 내 다른 연구소와 연구를 수행하거나 박쥐와 같은 척추동물로부터 새로운 샘플을 수집하는 것도 금지했다. 아만다 파인 NIH 대변인은 “연방 기금 사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에코헬스와 협력해 행정 절차와 조치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NIH의 이번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NIH 소속 한 연구원은 네이처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많은 규제 조항이 붙는 연구자금은 본 적이 없다”면서도 “다음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이러한 유형의 연구는 필수적”라고 말했다. 미국 보스턴대 신종감염병연구소의 제럴드 코위슈 부소장은 “앞서 진행된 NIH의 자금 지원 중단은 정치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라며 “과학의 무결성은 정치적 간섭과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