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암석’ 경보에 스위스 산간 마을 대피령
지구 온난화 영향 미친 듯
스위스의 작은 산간 마을에 거대한 암석이 덮칠 것이라는 경보가 발령돼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은 전날 오전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 지역 브리엔츠 마을에 ‘몬스터 암석’ 위험으로 주민 약 7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브리엔츠에 살지 않는 사람은 지금부터 마을에 들어갈 수 없고, 마을 사람들은 늦어도 12일까지는 빠져나와야 한다.
현지 당국은 200만㎥ 크기의 암석이 앞으로 7∼24일 안에 산에서 떨어져나와 마을을 덮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을이 들어선 땅 자체가 계곡 쪽으로 침하 중인 곳이어서 지질학적으로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줄곧 이어져 왔다. 마을 교회 첨탑은 한쪽으로 기울었고 건물들 곳곳에 큰 균열도 생겼다.
그동안 안정화 작업도 벌였지만 마을 뒷산이 쪼개지는 등 위험요소가 늘어났다. 지질학자들은 뒷산 암벽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경고했다. 당초 올해 여름쯤 대피령을 내릴 계획이던 현지 당국은 ‘즉각 대피’로 방향을 틀었다.
BBC는 스위스 알파인 지역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의 건축 규제가 엄격하고 위험성 평가가 상시 이뤄진다고 해도, 빙하가 줄어들고 고산지대의 영구동토층이 녹아버리면 지반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스위스 빙하는 100년 전 크기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작아졌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