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2위→7위 수직 하락 롯데 ‘악몽의 5월’, 9연승 및 1위? 올해도 5월 못 버티면…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5. 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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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군단'은 1년 전 5월을 잊어선 안 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2-5,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4월, 그리고 5월 초만 하더라도 15년 만에 9연승, 그리고 1위 질주 등 '봄데' 아픔을 잊는 듯했던 롯데다.

1년 전, 2022시즌 롯데는 5월 초까지 2위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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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군단’은 1년 전 5월을 잊어선 안 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2-5,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4월, 그리고 5월 초만 하더라도 15년 만에 9연승, 그리고 1위 질주 등 ‘봄데’ 아픔을 잊는 듯했던 롯데다. 그러나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0연승 도전이 마감된 후 다시 연패 늪에 빠졌다.

‘거인 군단’은 1년 전 5월을 잊어선 안 된다. 사진=롯데 제공
롯데가 이번 시즌 상위권, 그리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바로 불펜진의 든든함, 그리고 타선의 결정력 덕분이었다. 그런데 2연패 과정에서 2가지 강점이 모두 사라졌다.

9연승 과정에서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0.96이었다. 그러나 2연패 과정에서 불펜진은 7이닝 동안 무려 8실점, 평균자책점은 10.29로 치솟았다. 타선 역시 타율 0.206 OPS 0.471로 크게 가라앉았고 경기당 득점 생산도 4점대(4.50)에서 2연패 동안 1점대(1.44)로 줄었다.

9연승이나 했는데 2연패에 벌벌 떨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다른 팀도 아닌 롯데이기에 더욱 크게 다가온다. 봄에 강하다 여름부터 하락하는 그들의 역사를 생각하면 지금의 불안함이 크게 이상하지도 않다.

멀리서 찾아볼 필요도 없다. 1년 전, 2022시즌 롯데는 5월 초까지 2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점점 하락세를 겪더니 6월이 되기 전에 2위에서 7위까지 무너져내렸다.

4월까지 14승 1무 9패, 2번의 3연승을 달리는 등 상승세였다가 5월부터 2번의 4연패와 1번의 6연패를 당하는 등 9승 15패로 급격한 하락세를 겪었다. 끝내 롯데는 5월 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 롯데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5월을 잘 버텨내야 한다. 물론 순위 경쟁의 하이라이트가 여름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롯데는 ‘여름’이 오기 전 일찍 하위권에 머물러 있어야 했다. 최소 중위권, 최대 상위권에서 경쟁하는 것과 하위권에서 시작하는 건 다르다.

올해 역시 5월의 시작은 좋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건 4월 내내 부진했던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했다는 점. 9연승 및 1위 질주 과정에서 유일한 약점이었던 외국인 선발진의 부진을 절반 정도는 해결한 셈이다.

롯데는 과연 1년 전 아픔을 잊고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홈에서 치르는 두산과의 남은 2경기 이후 수원-대전으로 이어지는 원정 6연전을 치르는 그들이다. 어쩌면 롯데에 있어 올 시즌 승부처는 지금일 수도 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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