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공백 KT, 환골탈태 절실한 이유
[편집자주]대표 후보자와 이사회 멤버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경영권에 공백이 생긴 KT가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정권 교체기마다 최고경영자(CEO) 선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KT는 대표 통신 기업으로서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민영기업 인사에 개입하는 정치권도 문제지만 통신망 장애와 이권 카르텔 논란으로 위기를 자초한 KT에도 책임이 있다. 민영기업 KT가 앞으로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할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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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기업내 줄서기 문화도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룹 내 라인이 있는 것 역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KT는 민영화 직후 대표이사 공모제를 정관에 명시했지만 2006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후 대표이사들은 자연스럽게 연임 수순을 밟았고 최근 그만둔 구현모 전 대표까지 이어졌다. 이를 두고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이 거셌다. 구 전 대표는 논란을 의식해 공모제로 방향을 틀었지만 KT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 전·현직 KT 인사만 추천해 빛이 바랬다.
검찰이 경영진 비리 수사에 나서고 정치권의 집중포화가 이어지면서 KT는 진행하던 대표 선임을 백지화했다.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뉴 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일임한 것이다. KT는 뉴 거버넌스 TF를 구성할 때 지분율 1% 이상인 7개 기관에서 전문가 9명을 추천받았는데 어떤 주주들이 참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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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KT의 알뜰폰 회선 비중은 50.74%로 가장 높다. LG유플러스는 31.13%, SK텔레콤은 18.10%를 기록했다. 무선통신 시장에서 3위 LG유플러스와 격차도 줄고 있다.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 압박에 이어 가계 통신비 절감 방안도 요구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KT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 역량을 앞세워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서 필리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컨버지 ICT 솔루션즈'와 필리핀 디지털전환(DX) 사업개발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일환이다. 양사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비디오감시(VSaaS),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인터넷데이터센터(IDC), e커머스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몽골에도 손길을 뻗었다. 지난 1월 자원·금융·의료·디지털·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몽골 정부, 몽골 중앙은행, 몬니스 그룹 등과 손잡았다. KT는 희토류 등 몽골의 광물자원을 국내로 들여오고 다양한 산업분야의 디지털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KT는 지주형 회사를 꿈꾸고 있다. 본업인 유무선통신 사업을 하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두고 KT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츠, 케이뱅크와 BC카드를 중심으로 한 금융, 클라우드·IDC를 포함한 DX 등 네 개의 사업부문으로 나누는 방안이다. 비통신 자회사를 기업공개(IPO)해 그룹의 가치 제고에도 나설 방침이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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