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 리먼사태’ 촉발 FTX 창업자, 10개 혐의 공소기각 요청

민서연 기자 2023. 5. 10. 10: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한 공소기각을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연합뉴스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단은 전날 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13개 혐의 중 10개 혐의에 대한 공소기각 청구서를 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인판 리먼사태’를 촉발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대부분의 혐의에 대한 공소기각을 요구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연합뉴스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의 변호인단은 전날 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13개 혐의 중 10개 혐의에 대한 공소기각 청구서를 냈다. 검찰의 기소 중 일부는 미국과 바하마의 범죄인인도 조약에 위배되고, 나머지는 기소에 필요한 최소한의 형법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연합뉴스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지난해 10월 FTX 붕괴 사태 후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인들에게 돈을 뿌린 것으로 보고 형법상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이후 은행 사기와 중국 관리들에 대한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해 뱅크먼-프리드에게 적용된 범죄 혐의는 모두 13개로 불어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해외 뇌물, 선거자금법 위반, 은행 사기 등 4개 혐의는 범죄인인도 조약의 규정에 어긋난다고 변호인단은 주장했다. 범죄인인도 사건에서 검찰은 통상 피고인 송환 이후에 새로운 혐의를 제기하는 데 있어 제약을 받는다고 NYT는 설명했다. 또 나머지 6개 혐의는 기소 내용이 모호하고 법적 하자가 있어 기각해야 한다는 것이 뱅크먼-프리드 측의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청구서에서 “정부(검찰)는 모든 관련 사실과 정보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기소)절차를 진행하려고 했다”며 “이 때문에 기소가 부적절하게 이뤄졌을 뿐 아니라 대체로 결함을 갖게 됐다. 따라서 기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FTX 새 경영진과 회사 측 변호인들이 뱅크먼-프리드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숨기고 마치 ‘법무부 요원’인 것처럼 검찰에만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보석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집에 가택연금돼 있으며,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재판을 받는다. 하지만 최측근 인사 3명이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력하고 있어 상황이 그에게 불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