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동하는 시인이다”… ‘무대 위의 시인’ 파파이오아누 신작 ‘잉크’ 들고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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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시인'은 예술가로서 제 의도를 정의하는 수식어 같아요. 시인의 어원은 '하다'입니다. 무언가 행동하는 사람이 시인인 거죠."
'무대 위의 시인'으로 불리는 디미트리스 파파이오아누(59)가 신작 '잉크'를 12∼1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공연에 앞서 9일 국립극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자신을 '행동하는 시인'이라고 소개하며 "화가의 눈으로 무대 예술을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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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시인’은 예술가로서 제 의도를 정의하는 수식어 같아요. 시인의 어원은 ‘하다’입니다. 무언가 행동하는 사람이 시인인 거죠.”
아시아 초연인 ‘잉크’는 우주의 기원인 물이 주요 소재다. 물줄기가 보슬비처럼 무대 전체에 흩뿌려지고,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는 무대 위 두 남자의 관계가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자식을 잡아먹는 크로노스를 그린 명화, SF영화 ‘에이리언’의 공상적 장면,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춘화 속 문어 형상 등 신화와 영화,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대사 한마디 없이 물과 인간의 신체를 이용해 신비로운 무대를 보여주는데 연극인지 무용인지 애매하다.
다양한 상징이 등장하는 파파이오아누의 작품을 두고 모호하고 어렵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그는 작품 속 상징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했는지 묻자 “내 역할은 행동하는 것일 뿐 작품을 분석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몫”이라며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들은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당부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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