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의 손목 비틀어 치기…희생 녹아든 타격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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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주축 타자 박민우(30)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1루 땅볼을 친 뒤 극찬을 받았다.
그래서 박민우는 손목을 꺾어 타격했고, 타구는 의도한 대로 1루 쪽으로 향했다.
박민우의 1회 타구도 '1루 땅볼'로 계산돼 타율을 떨어뜨렸다.
사실 박민우는 올 시즌 내내 개인보다는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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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첫해, 팀 타격에 집중…도루도 2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NC 다이노스의 주축 타자 박민우(30)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t wiz와 방문경기 1회초 첫 타석에서 1루 땅볼을 친 뒤 극찬을 받았다.
방송 중계에 나선 김태형 해설위원은 "역시 경험이 많고 능력이 좋은 선수"라며 "눈에 보일 정도로 손목을 쓰면서 타구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박민우도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한 눈치였다. 그는 마치 홈런 친 선수처럼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도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날 경기는 1점이 중요했다. NC가 리그 최고의 투수 에릭 페디를 선발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페디는 4월 한 달간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리그 최고의 투수다. NC는 이날 경기에서 선취점을 얻으면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고 판단했다.
NC는 1회부터 1점을 짜내기 위해 '스몰 야구'에 집중했다. 선두 타자 손아섭은 유격수 내야 안타를 친 뒤 2루 도루를 성공했다.
후속 타자 박민우는 손아섭을 3루에 보내야 했다. 그는 초구부터 번트를 시도하는 등 진루타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상황은 여의찮았다. 승부는 풀카운트로 이어졌다. 스리번트를 시도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박민우는 강공을 택했다. 대신 배트를 짧게 쥐었다.
박민우는 6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가 날아오자 손목을 크게 비틀었다.
공을 당겨치기 위한 정교한 타격 기술이었다.
타구가 3루 방면으로 향하면 2루 주자 손아섭은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박민우는 손목을 꺾어 타격했고, 타구는 의도한 대로 1루 쪽으로 향했다.
박민우는 1루에서 아웃됐지만, 그 사이 손아섭은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다.
박민우의 이날 플레이는 진정한 '희생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다.
희생 번트, 희생 플라이는 타율 계산 시 타수에 들어가지 않아 타율을 깎아 먹지 않지만, 진루타는 타수에 포함된다.
박민우의 1회 타구도 '1루 땅볼'로 계산돼 타율을 떨어뜨렸다.
박민우는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고 팀 타격에 나섰다. 땅볼 아웃이 될 것을 알면서도 손목을 비틀어 쳐 진루타를 만들었다.
사실 박민우는 올 시즌 내내 개인보다는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는 올해 출전한 26경기에서 7개의 도루를 성공하기도 했다. 이 부문 전체 2위 기록이다.
박민우는 2015년 46개의 도루를 성공한 뒤 이듬해부터 부상 위험 문제로 도루 시도를 줄였다. 그러다가 올 시즌엔 다시 많은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팀 승리를 위해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페이스라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0도루 이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
박민우는 "지난 겨울 NC 구단은 날 믿어줘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며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가 팀과 팬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안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팀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의 1회 진루타는 16-4 대승의 기폭제가 됐다. 스코어링 포지션에 몰린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은 1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지며 무너졌다.
박민우는 두 번째 타석부터 정상적으로 타격에 임했고,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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