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유럽서 2조원대 ‘HVDC’ 수주

원성열 기자 2023. 5.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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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역대 최대 규모의 송전망 사업에 참여한다.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에서 2조 원 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한편 LS전선은 2일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7000억 원을 투입해 해저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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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송전망 사업 참여
2026년부터 525kV급 케이블 공급
입찰 조건인 장기신뢰성 시험 성공
英 해상풍력발전단지 2곳 계약도
KT서브마린 투자…수주 경쟁력↑
LS전선이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에서 2조원 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수주했다.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HVDC 전용 공장 전경.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이 역대 최대 규모의 송전망 사업에 참여한다.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TenneT)에서 2조 원 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북해 해상풍력단지와 독일, 네덜란드 내륙을 HVDC 케이블로 잇는 사업이다. LS전선이 벨기에 건설업체 얀두넬(Jan De Nul), 데니스(Deny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LS전선은 2026년부터 525kV급 해저 및 지중 케이블을 공급할 예정이다.

테네트는 이번 프로젝트를 앞두고 주요 전선업체에 입찰 참여 조건으로 1년간의 장기신뢰성 시험을 요구했다. LS전선은 지난 해 10월, 테네트의 기술사양과 국제표준 등에 따라 진행한 시험에 성공했다.

HVDC는 AC(교류)에 비해 대용량의 전류를 저손실로 멀리 보낼 수 있어 장거리 송전망을 중심으로 도입이 늘고 있다.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도 HVDC 케이블이 사용된다.

이번에 공급하는 525kV급은 HVDC 중 최고 전압으로, 기존 320kV급에 비해 송전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또, 전압형(VSC) 기술을 적용해 송전 방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게 했다. 두 기술 모두 전 세계적으로 소수 업체만 개발에 성공했고, 국내는 LS전선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LS전선 관계자는 “HVDC 전용 공장을 신설하는 등 시장 확대에 대비해 왔다”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추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유럽, 북미,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영국 북해 노퍽 해상풍력발전단지 2곳에 총 6400억 원 규모의 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전선업체가 유럽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또한 올 초 북미에서 3500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대만에서는 지난 3년간 총 80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확보했다. 해상풍력발전사업 세계 1위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LS전선은 2일 강원도 동해시에 국내 유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전용 공장을 준공했다. 2021년 7월 착공해 약 1900억 원이 투입됐다.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타워(VCV타워: 수직연속압출시스템) 등을 포함해 연면적 3만4816m²(약 1만532평) 규모다.

LS전선은 2008년 동해시에 국내 최초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지금까지 약 7000억 원을 투입해 해저 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또, 최근 해저 시공 전문업체인 KT서브마린의 지분 16%를 인수했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투자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 역량과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 선박 운영 능력을 결합해 해외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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