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로 쓰기에 아까운 재능? 160km 팔색조 의지 확고…감독도 확신했다

이상학 2023. 5. 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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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라면 대부분 선발을 하고 싶어한다.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의 가치가 마무리보다 훨씬 높게 평가되는 시대다.

이제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인이라 벌써부터 미래 보직을 못박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불펜투수이고, 김서현의 마무리 꿈도 확고하다.

 수베로 감독은 "선발 문동주의 구위가 이닝을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게 보여 이른 타이밍에 교체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투수가 김서현이라고 생각해서 투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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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한화 김서현. 2023.05.03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투수라면 대부분 선발을 하고 싶어한다. 한국은 물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의 가치가 마무리보다 훨씬 높게 평가되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올해 한화에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특급 신인 김서현(19)은 대단히 독특한 투수다. 입단 때부터 지금까지 마무리에 대한 로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서현이 가지고 있는 재능만 보면 선발이 더 어울려 보인다. 트랙맨 기준으로 벌써 160km 강속구를 던진 김서현을 직구뿐만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한다. 손끝 감각이 워낙 좋아 고교 시절 너클볼도 던졌던 김서현은 최근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에게 배운 스위퍼도 배워 실전에서 하나 썼다. 

이런 구종 습득력과 다양한 레퍼토리 때문에 마무리로 짧게 쓰기에 아까운 재능이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이제 데뷔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신인이라 벌써부터 미래 보직을 못박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불펜투수이고, 김서현의 마무리 꿈도 확고하다. 김서현은 최근에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 꿈은 마무리다. (팀에서 선발을 원해) 기회가 되면 해야겠지만 제가 먼저 선발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1군 콜업된 김서현은 7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38 탈삼진 10개를 기록 중이다. 아직 홀드나 세이브는 없지만 WHIP 1.00, 피안타율 1할8푼5리로 투구 내용이 좋다. 

지난달 28일 대전 NC전에서 오영수에게 데뷔 첫 피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3경기 2⅔이닝 무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김서현은 “언젠가 맞을 홈런이었다. 실투였는데 타자가 잘 쳤다. 홈런을 처음 맞았지만 별로 맵지 않았다. 홈런 맞았다 해서 흔들리고 그러진 않는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OSEN=김성락 기자] 한화 김서현. 2023.04.28 /ksl0919@osen.co.kr

김서현의 남다른 마인드를 눈여겨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클로저의 심장을 지녔다”고 표현했다. 수베로 감독은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로 유인한 뒤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 잡는 모습은 자주 보기 힘들다. 구종이 굉장히 많은 팔색조 투수인데 담대함도 있다. 보통 선수들과 다른 클로저의 심장을 지녔다”고 평가하며 “김서현에게 조금씩 더 중책을 부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로 여유 있는 상황에서 던졌지만 이제는 필승조로 테스트를 받는다. 지난 7일 대전 KT전에선 6-1로 스코어는 여유 있었지만 6회 시작부터 KT 상위 타선에 맞춰 투입됐다. 수베로 감독은 “선발 문동주의 구위가 이닝을 거듭할수록 달라지는 게 보여 이른 타이밍에 교체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투수가 김서현이라고 생각해서 투입했다”고 밝혔다. 김서현은 선두 조용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앤서니 알포드와 강백호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문상철을 뜬공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필승조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 김서현의 꿈인 마무리 자리도 가까워질 수 있다. 수베로 감독은 “야구에서 가장 힘든 자리 중 하나가 클로저다. 김서현은 마인드 면에서 클로저가 될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 우리 팀 마무리가 돼야 할 선수”라며 “선수 본인에게 물어보면 지금도 마무리를 할 준비가 됐다고 말할 것이다. 현재는 박상원이 그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당장의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훗날 김서현이 좋은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OSEN=지형준 기자] 한화 김서현. 2023.05.04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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