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꾸준한 日시장… 디테일도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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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어떻게 여기 참가했을까? 그리고 일본의 아웃도어 문화는 한국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이의재 대표에게 물었다.
손님 입장에서 봤을 때도 일본 아웃도어 시장은 규모가 크다고 느낄 것입니다.
아웃도어 활동 무대인 자연환경이 한국보다 크고 활동 규제 사항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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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활기를 되찾은 분위기다. 몇 년 전엔 냉기가 감도는 마룻바닥 같았는데, 코로나 이후 '핫'해졌다. 그 훈풍 속에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케일'이 있다. 이번 오프 더 그리드에 한국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업체다. 어떻게 여기 참가했을까? 그리고 일본의 아웃도어 문화는 한국과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이의재 대표에게 물었다.
오프 더 그리드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죠? 주최 측으로부터 초청받은 건가요?
▶ 이번이 세 번째 참가였습니다. 첫 참가 때는 이미 참가하고 있던 브랜드의 추천으로 참여했습니다. 처음에 오프 더 그리드 참가를 위해 메일로 연락했지만 '자리가 없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다음해, 일본의 파고 웍스PaagoWorks라는 업체가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운 좋게 그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었죠. 파고 웍스의 추천으로 행사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오프 더 그리드에 업체로 참가하기 위한 자격이 있나요?
▶ 정해진 기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케일에서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을까요?
▶ 마리Mari(배낭 제품 이름)의 신규 컬러를 만들었습니다. 오프 더 그리드 행사뿐만 아니라 그 이후 팝업 행사를 위한 용도이기도 합니다.
행사 당일 케일 부스에는 대략 몇 명 정도가 방문했을까요?
▶ 정확하지 않은데 3,000~4,000명 정도일 것 같습니다. 오프 더 그리드는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하는 행사이다 보니 단순히 물건 구매를 위해 방문하는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축제 같은 느낌이 강하죠. 그래서 방문하는 분들도 물건을 사고 바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잠깐 쉬었다가 다시 구경하기도 하고, 행사장 뒤편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서 쉬거나, 공놀이를 하곤 합니다. 가족단위 방문도 꽤 많습니다.
매출은 어느 정도 됐을까요?
▶ 이번 행사 진행을 위해 참가한 7명의 경비 및 참가비용 등을 충당할 정도의 매출이었습니다.
오프 더 그리드가 앞으로 케일의 브랜드 방향성을 바꾸는 역할을 했을까요?
▶ 방향성을 바꾸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것은 아니고, 단순히 케일을 소개하고, 또 어떤 식으로 행사가 이뤄지고, 어떤 손님이 방문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경량 배낭을 만드는 브랜드로서 한국보다 시장이 훨씬 크고 사용자도 많은 일본에서의 반응이 궁금했습니다.
본인이 바라보는 일본 아웃도어 시장은 어떤가요? 한국과 어떤 점이 다른가요?
▶ 브랜드 입장에서 봤을 때, 일본 시장은 한국보다 큽니다. 케일과 비슷한 분위기의 브랜드들이 제품을 팔 수 있는 채널(딜러숍, 일종의 유통 업체)이 한국보다 많습니다. 아무래도 패션이나 아웃도어 문화가 일본이 많이 앞서 있고, 브랜드와 제품을 받아들이는 것도 한국보다 빠르기 때문일 것으로 봅니다.
한국은 빠른 변화에 알맞은 시장이고, 일본은 변화 없이 꾸준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 그것이 쭉 유지되는 것 같습니다. 5년 전 오프 더 그리드와 지금의 오프 더 그리드의 분위기나 형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손님 입장에서 봤을 때도 일본 아웃도어 시장은 규모가 크다고 느낄 것입니다. 다양하기 때문이죠. 잠깐 생겼다가 없어지는 브랜드가 많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브랜드의 활동을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따라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본다면 일본 아웃도어 시장은 제품 선택 폭이 넓습니다. 아웃도어 활동 무대인 자연환경이 한국보다 크고 활동 규제 사항이 적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케일의 인지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도 반응이 있을까요?
▶ 4~5년 전에는 케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케일을 알고 방문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일본은 장비 위주의 거래가 발달해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케일을 취급하는 딜러숍들이 경량 배낭이나 액세서리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딜러숍을 통해 케일이 일본 마니아들에게 알려진 것이죠. 유럽이나 미국 쪽에서는 아웃도어 패션이 섞여 있는 편집숍에서 케일을 취급하고 있고, 특히 유럽에서는 영국에서 관심이 약간 있습니다. 미국은 조용한 편입니다.
일본에서 케일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이 좋다면 이유는 무엇이라고 추측하나요?
▶ 디자인적인 부분과 일본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낮은 측면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생소한 브랜드에서 오는 희소성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케일이 인기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케일을 운영한 지 10년쯤 됩니다. 꾸준했다고 할 수 있죠. 시대의 흐름이 우연찮게 이쪽(아웃도어)으로 향한 덕분에 최근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는 손님들이 늘어난 것으로 추측합니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은 현재 정도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한국에서 아웃도어 시장이 부흥했다가 금방 쇠퇴한 적이 있습니다. 그 와중에 코로나도 겹쳤죠. 시장이 많이 요동쳤습니다. 지금은 다시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지금 수준에서 정착하는 형태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본은 하이킹뿐만 아니라 트레일러닝, 자전거 등이 점차 자리잡는 느낌입니다. 한국의 아웃도어 시장도 천천히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케일은 어떤 브랜드가 되고 싶은가요?
▶ 비슷한 질문을 가끔 받는데, 너무 광범위한 물음이어서 저는 그때마다 단순하게 대답합니다. '좋은 브랜드'가 되는 것입니다. 직원과 손님이 모두 좋다고 느끼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그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좋은 브랜드의 첫 번째 조건은 완성도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을 갖추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해결해야 할 숙제죠. 이외에 우리가 응원하고 향유하고 있는 문화가 유지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천천히, 차근차근 접근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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