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총기 사고…이번엔 사유지 숨바꼭질하던 14세 소녀 부상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이번에는 숨바꼭질하던 14세 소녀가 괴한으로 오해받아 총에 맞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9일 AP 통신·BBC 방송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루이지애나주(州) 스타크스 마을에서는 친구들과 숨바꼭질하던 14세 소녀가 이웃집 사유지에 숨었다가 집주인 데이비드 도일(58)이 쏜 총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소녀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도일이 당시 집 밖에서 그림자를 목격한 뒤 집으로 들어가 총을 쥐어 들었다고 진술했다"면서 "다시 집 밖으로 나간 그는 사람들이 본인 사유지에서 도망치는 것을 목격했으며 그때 이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고 자신도 모르게 소녀를 맞췄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당시 어린이 여러 명이 스타크스 마을에서 숨바꼭질하던 중 도일의 사유지에 숨어든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일은 가중폭행 등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으며 현재 구금된 상태입니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사적 공간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총을 맞아 죽거나 다친 사례가 지난달에만 최소 4건 발생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소도시 개스턴에서는 이웃집으로 굴러간 공을 가지러 마당에 들어간 6세 소녀가 총에 맞아 다쳤습니다.

미주리주에서는 부모 심부름을 하던 중 다른 집 초인종을 잘못 누른 16세 흑인 소년 랄프 얄이 백인 집주인 앤드루 레스터(84)의 총격에 심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뉴욕주 시골 마을 헤브런에서도 친구 집을 찾다가 다른 집 차고 진입로에 들어간 케일린 길리스(20)가 집주인 케빈 모해넌(65)의 총을 맞고 사망했습니다.

텍사스주 엘긴에서는 카풀 장소에서 착각을 한 통에 남의 자동차에 타려고 하던 18세 치어리더가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