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폭파'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주변 잔해 정리…개성 재개발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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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년 전 남북관계 악화 국면에서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소 주변 잔해를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북한의 개성공단 '자체 개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미국의소리(VOA)는 지난달 20일 '에어버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 주변에 흩어져 있던 잔해가 상당 부분 사라져 정리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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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무단 가동과 함께 재개발 정황…버스 운행도 포착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3년 전 남북관계 악화 국면에서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소 주변 잔해를 정리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북한의 개성공단 '자체 개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미국의소리(VOA)는 지난달 20일 '에어버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 주변에 흩어져 있던 잔해가 상당 부분 사라져 정리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문제 삼으며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했다. 이로 인해 건물의 앞과 뒤, 주변 도로까지 폭파로 인한 잔해가 최근까지 쌓여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 VOA가 이날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공동연락사무소와 종합지원센터 건물 사이 원형 형태의 길 위 잔해가 치워져 형태가 다시 드러났고, 공동연락사무소 바로 앞 주차장에도 주차선이 나타났다.
또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약 300m 떨어진 도로 위 잔해들도 상당 부분 치워지면서 통행이 가능한 상태로 보인다. 도로 끝 부분에선 굴착기로 추정되는 물체도 식별됐다.
다만 종합지원센터 건물 동남쪽 부분엔 아직 정리되지 않은 잔해가 발견되는 등 지난달 20일을 기준으로 정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폭파 이후 약 3년간 방치해 온 이 일대 작업을 시작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북한이 최근 개성공단 내 공장을 무단 가동하고 있는 것과 관련돼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는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내에서 불법 가동 중인 공장을 10여개로 파악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이유로 중단됐으나 북한이 폐쇄 직후부터 중국 측에 투자 유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이후에도 꾸준히 중국 측에 관광 인프라 투자를 요구하다 최근 자체적으로 재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개성공단도 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VOA는 또 개성공단 가동 당시 우리 측이 제공한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 버스 중 16대가 개성시내 여러 곳을 운행 중인 장면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16대 중 3대는 개성 시내 큰 도로를 주행 중인 모습이, 나머지 13대는 광장 혹은 차고지에서 주차된 형태로 발견됐다고 VOA는 설명했다.
에어로시티 버스는 당시 290대가 운용됐으며 현재 약 220대는 개성공단 내 버스 차고지 공장 공터 등에서 위치가 확인되지만 나머지 70대는 행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개성 시내에서 공단을 출입하는 근로자를 출퇴근시키거나 개성 시내에서 일반 승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이 버스는 지난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평양 시내를 활보하는 모습이 버젓이 실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개성공단용 버스의 무단 반출 및 사용이 오래전부터 일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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