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한도’ 협상 결렬…12일에 재논의
[앵커]
미국 정부의 국가 부채가 한도를 넘어서 다음 달 1일이면 미국이 디폴트, 즉 채무불이행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 하원에서 부채 한도를 늘려줘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와의 협상을 시작했습니다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발등의 불로 떨어진 국가부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바이든 미 대통령과 미 의회 상하원 양당 대표가 모인 자리.
그러나 입장 차만 확인하고 끝났습니다.
[척 슈머/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 "채무불이행 위험을 여전히 방치하면서 매카시 하원의장은 미국을 심각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예산 협상의 진전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캐빈 매카시/미 하원의장/공화당 : "회담에 참석한 이들 모두 기존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새로운 움직임은 하나도 보지 못했어요. 대통령은 한발 물러서 다시 만나자고 했지만 저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우리에겐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다고요."]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월 이미 부채 상한선인 31조 4,000억 달러를 다 썼고, 이후 석 달 넘게 정부가 보유한 현금 등을 돌려막는 특별조치로 버텨 왔습니다.
그러나 이르면 다음 달 1일 미국이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거란 경고등이 켜진 상황.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부채한도가 조정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예정된 G7 정상회담 불참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협상 타결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오는 12일 다시 양당 대표와 만나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은 채무불이행으로 가지 않을 겁니다. 절대 안 가고, 그렇지 않게 할 겁니다. 우리는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에 다시 만날 겁니다."]
미국은 1939년 부채한도 제도가 생긴 이후 아흔 번 넘게 의회에서 부채 한도를 늘리거나 유예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한 적은 없습니다.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섰지만 협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다음 달 1일까진 의회와 백악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서자련/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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