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창업자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빅테크 규제해야”

스티브 워즈니악
“지능적 사기 갈수록 늘 것”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출처=woz.org, Photo by Mark Goldstein)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생성형 인공지능 개발 기업을 규제하자고 주장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거짓 정보를 생성하는 이른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보이는 데다 이를 활용한 사기가 빈번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9일(현지 시각) 워즈니악은 BBC와 인터뷰를 통해 “인공지능이 앞으로 사기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즈니악은 “인공지능은 매우 지능적이어서 누군가를 속이고 싶어 하는 나쁜 선수들(bad players)에게 노출돼 있다”며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같은 도구가 매우 지능적인 텍스트를 생성해 사기꾼을 훨씬 더 그럴듯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인공지능 기술이 생산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악의적인 사기를 잘 포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빅테크 기업을 향해 “이들 기업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규제는 이런 기업에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 그러나 규제당국이 이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반 소비자를 향해 당부했다. 워즈니악은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생성물을 게시하는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즈니악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한 인물로 ’애플I’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워즈니악은 1985년 애플을 떠 난 뒤 2021년 민간 우주 기업인 ‘프라이버티어 스페이스’를 창업한 바 있다. 또 그는 올해 3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세계적인 인공지능 전문가,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자 1000여명과 함께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4를 능가하는 인공지능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는 한 시민단체 요청에 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