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500대 기업 42개 교체...기아 ‘톱5’ 진입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중 42개사가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대 기업 중에서는 기아가 5위에서 지난해 3위로 올라섰고, GS칼텍스와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은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2년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 전년 대비 42개사가 교체됐다고 10일 밝혔다.
500대 기업 지난해 총 매출은 4060조2438억원으로, 전년 3283조3329억원보다 23.7% 늘었다. 영업이익은 236조88억원으로 전년 280조6842억원보다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진입을 위한 매출 하한선은 1조3086억원으로 전년 1조973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매출 하한선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겼지만 5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이 141개사나 됐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은 42개사로 1년 전 39개사보다 3개사가 많았다. 포스코그룹에서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와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SK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난 한국마사회, 배터리 소재 판매가 급격히 늘어난 엘앤에프 등이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했다.
반면 한국해양진흥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영주택, 씨젠, 엠디엠플러스, 신영 등 6곳은 매출이 1조원 이하로 감소하며 탈락했다. 한화건설, 롯데푸드 등 합병으로 소멸된 기업도 5개사나 됐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이 49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부품과 유통업종이 각각 44개사로 2위로 집계됐다. 건설·건자재(37개사), IT전기전자(35개사), 식음료(31개사), 보험(29개사), 생활용품(27개사), 서비스(27개사) 업종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매출 302조2314억원, 142조5275억원으로 1,2위를 차지했다. 매출 86조5590억원을 올린 기아가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4위는 LG전자(83조4673억원), 5위는 한국전력공사(71조2579억원), 6위는 전년보다 1계단 상승한 한화(62조2784억원)였다. 이어 전년보다 5계단 상승한 GS칼텍스(58조5321억원)가 7위, 24계단 상승한 메리츠증권(57조376억원)이 8위, 10계단 상승한 에스케이트레이딩인터내셔널(54조4557억원)이 9위, 7계단 상승한 하나은행(53조6672억원)이 10위였다.
지난해 8위였던 SK하이닉스(44조6216억원)는 17위로 9계단이나 하락했고, 9위였던 LG화학(51조8649억원)도 3계단 밀려난 12위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51조9063억원)는 10위에서 11위로 1계단 하락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이었다. 중흥토건의 지난해 매출은 11조1065억원으로 전년 1조7675억원 대비 9조3390억원(528.4%)이나 늘어 500대 기업 내 순위가 326위에서 75위로 251계단이나 뛰어올랐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능력을 크게 늘린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60.6% 늘면서 383위에서 149위로 234계단 상승했고, 미국 화학업체 크레이튼을 인수한 DL케미칼(4조5593억원)도 356위에서 169위로 187계단 상승했다.
이 외에도 한국증권금융, 지에스이피에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성산업, 한화에너지, 한국화이자제약의 순위가 100계단 이상 뛰었다.
반대로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희성촉매였다. 희성촉매는 지난해 매출이 1조3160억원으로 전년 3조2794억원에 비해 59.9%나 급감, 순위가 119위에서 497위로 298계단이나 밀려났다.
100계단 이상 순위가 하락한 기업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 희성피엠텍, 서울주택도시공사, 대유에이텍,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포스코홀딩스 등이다.
업종별로는 29개사의 순위가 올라간 석유화학업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자동차·부품 업종에서는 20개사의 순위가 올라갔고, 에너지업종과 운송업종에서는 각각 17개사의 순위가 상승했다.
반대로 유통업종은 순위가 하락한 기업이 29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건설·건자재업종이 25개사, 보험 24개사 순으로 하락기업 수가 많았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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