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갔다가 환자 되어 올 수도....최악의 여행지는 어디?
도미니카 공화국 푸타 카나 1위, 스페인 베니도름은 유럽 내 1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온 휴가를 해외에서 보냈다가 병에 걸려 돌아오는 일도 적지 않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최근 질병 위험성이 높은 여행지 순위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매체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과 함께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의 후기 약 240만 개를 분석해 살모넬라, 위장염, 대장균, 식중독 같은 질병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 나라들을 추렸다.
여기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현지 수돗물을 피해야하는 지역,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예방 접종 권장 지역 등을 참조해 각 여행지에 점수를 매겨 ‘버그 지수(Travel Bug Index)’를 집계했다.
그 결과 도미니카 공화국 푼타 카나(Punta Cana)가 90.4점으로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카리브해와 맞닿아 있는 푼타 카나는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등을 즐길 수 있는 해양 스포츠 명소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는 달리 후기 분석 결과 여행객의 약 10%가 여행 후 질병에 걸렸다고 호소했다.
NHS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여행 가기 전 A형 간염과 파상풍 주사를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이곳에서 수돗물 섭취를 자제하고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여행 전·후로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Sharm El Sheikh)가 83.5점으로 2위에 올랐다. 샤름엘 셰이크는 다이빙 리조트, 쇼핑 등으로 유명한 관광 도시지만 여행 시 식중독 등의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았다. 약 6000건 이상의 샤름 엘 셰이크 여행 후기에서 다양한 질병 호소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NHS는 이곳에 방문하기 전 소아에게는 소아마비를 예방할 수 있는 플리오 백신(polio vaccine)과 파상풍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했다.
3위는 카보베르데(Cape Verde) 살(Sal) 섬이다. 카보베르데는 아프리카 서쪽 해안에 있는 국가로 10개의 큰 섬과 8개의 작은 섬으로 군도를 이루고 있다. 소금을 뜻하는 살 섬은 카보베르데 동부에 있으며 연중 화창한 날씨와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휴양지다. 인기 피서지인데도 불구하고 방문자의 약 11%가 여행 후 몸이 아팠다는 후기를 작성했다. 항말라리아 알약을 복용하고 현지 수돗물을 피해야하는 지역이다.
4위와 5위는 모두 멕시코의 도시가 이름을 올렸다. 4위는 멕시코 동부 지방 플라야 델 카르멘(Playa del Carmen)이었고, 5위는 청새치 등 해양생물 서식지로 유명한 카보 산 루카스(Cabo San Lucas)에게 돌아갔다.
유럽 지역은 전반적으로 '버그 지수'가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에서도 버그 지수가 높은 곳을 꼽아보면, 스페인의 베니도름(Benidorm), 영국 런던, 불가리아의 서니 비치, 프랑스 파리, 스페인 테네리페(Tenerife) 순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베니도름은 발렌시아 지방 알리칸테주의 도시로 지중해와 닿아있어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전체 여행 후기 중 4.5%가 질병과 관련된 것이었다.
스페인 메노르카(Menorca)섬, 마요르카(Majorca)를 포함해 유럽에서 버그 지수가 높은 지역 10곳 중 4곳이 스페인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주요 감염병에는 크게 음식 섭취에 의한 수인성 감염병과 모기매개 감염병이 있다.
수인성 감염병은 여행성 설사,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등이다. 이 중 장티푸스는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을 통해 배설된 장티푸스 유발 살모넬라균이 음식과 물에 오염돼 번지는 질환이다. 감염 후 7~28일 사이에 두통, 오한, 발열, 복통, 변비, 설사 등이 나타난다.
모기매개 감염병에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말라리아 등이 있다.
해외 여행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여행 중 희귀 동물 육류, 유제품, 날 것 등의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또한 현지 수돗물을 마시면 콜레라나 장티푸스 등의 전염병에 걸릴 수 있으니 생수를 사 먹는 게 좋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방문 예정인 식당의 후기를 미리 살펴보는 것도 유용하다.
한국에서 보고된 뎅기열 환자는 대부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등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다. 뎅기열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따로 없어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행 중 수풀이 우거져 모기가 많은 지역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할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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