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자 장기까지 빼갔다… 케냐 ‘집단 아사’ 시신서 나온 흔적
케냐에서 발생한 ‘사이비 종교 집단 아사’ 사건 사망자가 133명으로 늘어났다. 일부 시신에서는 장기가 적출된 흔적까지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케냐 당국이 지금까지 발굴한 사건 관련 시신은 133구다. 대부분이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소재 기쁜소식국제교회(Good News International Church)가 소유한 샤카홀라숲 매장지에서 나왔다. 실종 신고 후 아직 찾지 못한 인원도 300여 명에 이른다. 구출된 인원은 이날 5명이 더해져 모두 68명이 됐다.
부검 결과 일부 시신에서는 장기 적출 흔적까지 발견됐다. 수도 나이로비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는 해당 시신들의 장기가 제거된 상태였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경찰은 용의자들이 신체 부위를 강제 적출하고 조직적인 장기 매매를 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어린이 시신에서 목이 졸리거나 구타당한 자국도 나왔다.
앞서 기쁜소식국제교회 목사 매켄지 은텡게는 지난달 15일 붙잡혀 기소됐다. 그는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야 한다’는 말로 신도들을 죽음에 이르도록 사주한 혐의를 받는다. 신도들은 매켄지 주장에 따라 샤카홀라숲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간 금식 기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극단주의 성향의 매켄지가 과거 범법 전력이 있음에도 어떻게 그간 법망을 피해 왔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어린이 2명을 굶겨 죽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난 적도 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교회들과 이단을 대상으로 한 규제를 약속하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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