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복부 비만 심할수록 악성 뇌종양 신경교종 발생률 높아져”

정진수 2023. 5. 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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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허리둘레 100cm(여성 95cm 이상)가 넘는 심한 복부 비만의 경우 복부 비만이 아닌 환자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게 나타났다.

또 65세 미만의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보다 복부 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의 증가 정도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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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이 심할수록 악성 뇌종양 중 하나인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허리둘레 100cm(여성 95cm 이상)가 넘는 심한 복부 비만의 경우 복부 비만이 아닌 환자에 비해 신경교종 발생률이 최대 37% 높게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 교수가 복부 비만이 있는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고은희·조윤경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2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최대 10년 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복부비만의 기준은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이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복부 비만율은 약 24%인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약 63%로, 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율이 약 2.6배 높다.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 약 189만 명 가운데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신경교종이 발생한 환자는 총 1846명이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허리둘레에 따라 5cm 단위로 1그룹(남성 80cm 미만, 여성 75cm 미만)부터 6그룹(남성 100cm 이상, 여성 95cm 이상)까지 총 6개 그룹으로 나눴다. 이를 연령,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BMI), 당뇨병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을 보정해 그룹별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1그룹을 기준으로 신경교종 발생률이 △2그룹 5% △3그룹 18% △4그룹 28% △5그룹 32% △6그룹 37% 증가해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 환자의 허리둘레별 신경교종 발생률 
또 65세 미만의 젊은 당뇨병 환자의 경우,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보다 복부 비만에 의한 신경교종 발생률의 증가 정도가 16% 더 높게 나타났다.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은 대부분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되다 보니 2년 생존율이 약 26%일 정도로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따라서 발생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은희 교수는 “신경교종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환자는 복부 비만이 생기지 않도록 평소 매일 30분씩 걷는 등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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