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 진화한 ‘일무’… 전통 완벽 소화해 새 장르 만드는 게 목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페라는 수백 년 전에 명칭이 생겼죠. 그 당시에 명칭이 생겼듯이 (무용에서도) 새로운 작품들과 함께 전통을 완벽하게 소화해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저만의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는 "무용은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랑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의 결과물이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묘제례악 현대적으로 재해석
칼군무 · 어깨춤 등 파격적 안무
전통 벗어난 의상 색상 등 예고
“많은 사람과 협업하는 무용
혼자 일하는 시간보다 매력적
패션때보다 2030 팬들 늘어”
“오페라는 수백 년 전에 명칭이 생겼죠. 그 당시에 명칭이 생겼듯이 (무용에서도) 새로운 작품들과 함께 전통을 완벽하게 소화해 이름을 붙일 수 있는 저만의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패션·공연을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활동해 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를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내 귀빈실에서 만났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공연하는 창작무용 ‘일무’의 연출을 맡았다. 일무는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며 칼군무부터 어깨춤까지 서울시무용단의 파격적인 안무와 전통을 벗어난 색상의 의상을 선사한다. 지난달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일부 공개된 ‘일무’는 원래 종묘제례악은 어떤지 찾아보게 만들 정도로 흥미로웠다.
정구호 디렉터는 전통의 진화 마지막 단계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공연하는 ‘일무’는 진화의 중간 단계에 있으며 지난해 초연보다 진화했다”며 “이를 최종 단계까지 진화시켜 오페라처럼 명칭을 지을 수 있는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통을 어떻게 보여주냐에 따라 젊은층의 관심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에 종사할 때 그의 팬들은 40~50대였지만 전통을 소재로 무용을 창작하며 팬층이 20~30대로 젊어졌다고 한다.
정구호 디렉터는 패션부터 무용, 연극, 영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장 애착을 가진 분야에 대해 묻자 그는 웃음을 터뜨리며 “여기(세종문화회관)선 무용이라고 해야 된다”고 답했다. 그는 “무용은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랑 함께 만들어내는 시너지의 결과물이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트 디렉터, 프로덕션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일하는 곳에 따라 그에게 주어지는 타이틀도 수시로 바뀌었다. 그는 “사실 타이틀은 나한테 큰 의미가 없다. 타이틀이 어떻게 됐건 간에 내가 하는 일은 똑같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멍하게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만히 쉬는 것이 나한테 더 스트레스다”며 “회사(패션) 일을 안 할 때 공연 분야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 오히려 나에겐 쉬는 것이다”고 답했다.
패션 브랜드, 영화 의상, 무용 의상 제작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패션 브랜드는 시장성과 트렌드성을 보지만 영화 의상은 영화감독이 추구하는 바가 가장 중요하다. 내 의중이 다르게 반영된 여러 의상을 제안하면 그중에 영화감독이 고르는 편이다”며 “무용 의상은 안무가와 협업이 중요하다. 나는 비주얼적인 것을 보지만 안무가는 동작을 많이 본다. 안무가가 봤을 땐 동작에 맞지 않아 의상이 과하다고 의견을 주기도 한다. 무대 리허설을 보고 의견을 조율한다”고 했다.
그는 오는 9월 7일부터 10일까지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창작무용 ‘그리멘토’의 연출을 맡아 세종문화회관 여름 시즌 프로그램인 ‘싱크 넥스트 23’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유행 중인 MBTI(성격유형 검사)는 크게 신뢰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회사에서 일할 때는 외향형(E)으로 시작을 했는데 개인으로 일하다 보니까 내향형(I)으로 바뀌더라. 오래전 개인으로 일하면서 INTJ(용의주도한 전략가)로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청첩장 발송’…정몽원 HL 회장, 백지연 전 앵커와 사돈 맺는다
- [속보]바이든, “G7 회의 불참도 가능하지만”…부채 한도 상향 합의 실패
- [단독] 송영길, 원래 쓰던 휴대폰 프랑스서 폐기… 새 폰 SNS 삭제 후 제출
- 조응천 “저 친구가 저렇게 돈 많았어?”… ‘김남국 코인 논란’ 본질 지적
- 女탈의실에서 팬티 벗은 자칭 ‘트랜스젠더’ 무죄…왜?
- 이다해, 김연아 이어 수천만원 웨딩드레스…답례품은 12만원상당
- 트럼프, ‘성폭행’ 민사소송 첫 패소…성추행 등에 500만달러 배상 평결
- 안영미, ‘원정출산’ 논란에…“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해야죠”
- 스타 2명과 불륜 폭로… 자서전 제작 연기
- ‘코인 논란’ 김남국 “외부 전문가 포함된 당 차원의 진상조사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