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덕장·시끌벅적 어시장… 우리 밥상 오른 조기·명태·멸치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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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한편의 황태 덕장에선 수십 마리의 명태들이 비릿한 냄새를 풍기고 영상 속 어부들은 노동요를 맞춰 부르며 생선이 가득한 그물을 끌어당긴다.
지난 3일 개막해 8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은 조기와 명태, 멸치의 어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소개하고 이들과 연관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170여 점의 전시품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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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생선, 어획·판매과정 소개
비린내 풍기는 경매장 등 재현
먹거리에 담긴 삶의 애환 전해
글 · 사진 =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전시장 한편의 황태 덕장에선 수십 마리의 명태들이 비릿한 냄새를 풍기고 영상 속 어부들은 노동요를 맞춰 부르며 생선이 가득한 그물을 끌어당긴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 흥미로운 전시의 제목은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 ‘조명치’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세 가지 생선, 조기의 ‘조’, 명태의 ‘명’, 멸치의 ‘치’를 조합해 만든 말이다.
지난 3일 개막해 8월 15일까지 이어지는 ‘조명치 해양문화특별전’은 조기와 명태, 멸치의 어획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소개하고 이들과 연관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170여 점의 전시품으로 전한다.
전시를 총괄한 김창일 학예연구사는 통화에서 “삶의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으려 했다”고 말했는데, 실제 전시장은 어시장과 생선 경매장을 그대로 옮긴 듯 시끌벅적하고 비린내가 풍긴다. 나무상자에 가득 담긴 명태포와 명태껍질은 어시장의 한 부분을 보는 것 같고, 풍겨 나는 비린내는 짭조름한 그 맛을 상기시키며 입에 침이 고이게 한다. 김 학예연구사는 “보통의 전시장은 여러 소리가 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지향성 스피커(한 방향으로만 소리를 방사하는 스피커 시스템)를 사용하는 반면, 이번 전시에선 경매하는 소리, 생선을 사고파는 소리들이 서로 부딪히면서 떠들썩한 느낌을 주려 했다. 환기도 일부러 적게 해 생선 냄새가 퍼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이제 한반도에선 거의 볼 수 없는 조기와 명태의 이야기를 전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지금 우리 바다에서 나는 명태는 단 한 마리도 없다.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다. 조기 역시 남획과 해양환경 변화의 영향 등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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