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커밍아웃한 그가 코인에 몰빵한 까닭은 [핫이슈]

박봉권 기자(peak@mk.co.kr) 2023. 5. 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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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기판에서 수십억 큰손
김남국 의원된후 재산 3배 쑥
이재명은 대선패배직후 주식
돈에 대해 정말로 진심인 그들
정치 관두고 재테크 본업 삼아
한푼두푼 더 벌어 큰 부자 되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커밍아웃을 했다.

“한평생을 짠돌이로 살아왔다”며 스스로 ‘짠돌이’인증을 했다.

물론 짠돌이가 죄도 아니고, 사회적 비난대상으로 삼을건 더더욱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짠돌이에게 우호적이지 않은것도 사실이다.

친구들과 주변 지인들 사이에선 기피인물이 될수도 있다.

그런데도 이런 불명예와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커밍아웃을 했으니 대단한 용기(?)다.

구구절절 그가 밝힌게 다 팩트라면 그가 ‘짠돌이’임은 논란의 여지조차 없어 보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산 안경을 20년 동안 썼다고 했다.

변호사때 부친 차를 물려받아 24만㎞까지 탔다고 했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뒤로도 이런 짠돌이 DNA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구멍난 3만원짜리 저가 운동화를 신고, 끼니는 라면으로 떼운다고 공개적으로 밝힌바 있다.

모텔에서 보좌진 3명이 함께 숙박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는 눈물겹다.

이같은 그의 근검절약 정신은 시비를 걸게 아니라 칭찬 받을 일이다. 정말 대단하다.

재산도 정말 알뜰히 살뜰히 모았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2020년 신고재산은 8억3000만원.

이게 해마다 늘어 2022년말엔 15억3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신고하지 않은 가상화폐 자산이 9억1000만원이라고 스스로 깠으니 실재산은 24억이 넘는다.

의원이 된지 채 4년도 안돼 재산을 3배로 불린 셈이다.

이 정도면 재산증식의 귀재다. 그 탁월한 재테크 역량이 부럽다.

정치후원금도 참 열심히 챙겼다.

지난 한해동안 3억 이상을 모금해 299명 전체 의원중 톱을 찍었다.

이정도면 의지의 한국인 아닌가.

이처럼 그는 개미처럼 열심히 재산을 증식했을뿐이다.

그가 이만큼의 자산가라는걸 일반국민들이 잘 몰랐을뿐이다.

그런데 60억대 코인보유 의혹이 폭로된뒤 ‘서민코스프레’를 했다는 비난이 빗발치니 김 의원이 억울했을법하다.

한때 자산규모가 대한민국 상위 1% 슈퍼리치였을수 있지만 그는 결코 ‘서민코스프레’를 한적이 없다.

원래 자신의 삶 자체가 궁핍함을 추구한 짠돌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다. 여기서 한가지만 물어보자.

편의점 아이스크림 사먹는것조차 경계하며 한푼 두푼 아껴 재산을 모은 사람이 가상화폐에 전재산은 올인했다.

뭔가 크게 불협화음 아닌가.

솔직히 하루 가격제한폭조차 없는 가상화폐가 어떤 시장인가.

일확천금 한탕을 꿈꾸는 투기꾼들의 천국이다.

운이 좋으면 돈벼락을 맞을수도 있지만 순식간에 투자한 돈이 모두 휴지조각이 될수 있는 돈 놓고 돈 먹기 투전판이다.

게다가 그는 비트코인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보다도 그 투기성이 월등히 높은 김치코인에 손을 댔다.

그가 85만개를 보유했다는 가상화폐 ‘위믹스’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폭등하기도했지만, 발행량을 속인게 드러나면서 한때 상장이 폐지돼 개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던 논란의 코인이다.

이런 가상화폐에 한번에 주식 판돈 10억을 몰빵했다.

일반인의 상식에서 한참 벗어난다.

그것도 짠돌이 DNA를 자랑하는 그가 이런 비상식적인 투자를 했다.

그냥 ‘미래전망이 좋아서 투자했다’는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

사실 본인이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투기성 거래 아닌가.

일각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나 대선용 자금세탁 의혹을 제기하는건 이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실명 인증된 계좌를 통해 모든걸 투명하게 거래됐다”며 당당하다.

그런데 희한한게 해명을 할때마다 의혹이 더 눈덩이처럼 더 커진다.

가상화폐를 현금화해서 인출한적이 없다며 계좌까지 캡쳐해 보여주더니 이젠 확 말을 바꿨다.

가상화폐 투자해 번 돈을 인출해 임차자금을 댔다는것이다.

가상화폐로 얼마나 벌었는지도 미스터리다.

그가 다 공개하지 못하는 뭔가가 분명히 있다.

김남국은 대표적인 이재명 키즈다.

이재명 대표는 대선기간중 “개미중에 꽤 큰 개미였다”며 ‘주식 큰손’이었다는걸 자랑스레 이야기했었다.

“친구 권유로 작전주에 투자해 3배를 벌었다”는 국민눈높이에 맞지 않는 무모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패배한지 한달도 안돼 2억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여 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어떻게 주식에 투자할 정신이 있었느냐는 비판이 컸다.

대선 패배후유증보다는 주식 거래를 통해 한푼이라도 더 벌 생각이 더 컸던 모양이다.

이재명이나 김남국이나, 참 돈에 대해 정말 진심인 사람들인것 같다.

정치는 그만두고 이젠 재테크를 본업으로 삼는건 어떨가 싶다.

앞으로도 돈 많이 벌어 더 큰 부자되시길 바란다.

박봉권 논설위원(pea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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