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거대 암석 덮쳐온다"…스위스 산간마을에 대피령

정성조 2023. 5. 10. 0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거대한 암석이 스위스의 한 작은 산간 마을을 덮칠 것이라는 경보가 발령돼 마을 주민들이 대피를 앞두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 지역에 있는 브리엔츠 마을 주민 약 7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주민 대부분은 스키 시즌 전이라 아직 빈방이 많은 렌처하이데 리조트 등 인근 마을에서 거처를 제공받게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7년 8월 스위스 그라우뷘덴 본도 마을에 산사태가 덮친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거대한 암석이 스위스의 한 작은 산간 마을을 덮칠 것이라는 경보가 발령돼 마을 주민들이 대피를 앞두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스위스 동부 그라우뷘덴 지역에 있는 브리엔츠 마을 주민 약 7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브리엔츠에 살지 않는 사람은 지금부터 마을에 들어갈 수 없고, 마을 사람들은 늦어도 12일까지는 빠져나와야 한다.

현지 당국은 200만㎡ 크기의 암석이 앞으로 7∼24일 안에 산에서 떨어져나와 마을을 덮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마을에 지질학적 위험이 있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나왔다. 마을이 들어선 땅 자체가 계곡 쪽으로 침하 중인 곳이기 때문이다. 마을 교회 첨탑은 한쪽으로 기울었고 건물들 곳곳에 큰 균열도 생겼다.

그간의 안정화 작업으로 붕괴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번에는 마을 뒷산이 쪼개졌다.

지질학자들은 뒷산 암벽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으며 올 한해엔 32m 미끄러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속도는 그 예상보다 더 빨랐다.

당초 올해 여름께 대피령을 내릴 계획이던 현지 당국도 '즉각 대피'로 방향을 틀었다.

브리엔츠 마을 [스위스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피 주민 대부분은 스키 시즌 전이라 아직 빈방이 많은 렌처하이데 리조트 등 인근 마을에서 거처를 제공받게 됐다.

이 마을이 있는 그라우뷘덴 지역은 앞서 2017년 '규모 3' 지진에 맞먹는 대형 산사태를 겪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해발 3천300m가 넘는 인근 봉우리에서 400만㎡에 달하는 바윗덩이와 토사가 흘러내려 가옥과 축사 수십채가 파손됐고 주민 8명이 숨졌다.

BBC는 스위스 알파인 지역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스위스의 건축 규제가 엄격하고 위험성 평가가 상시 이뤄진다고 해도, 빙하가 줄어들고 고산지대의 영구동토층이 녹아버리면 지반이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여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스위스 빙하는 100년 전 크기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으로 작아졌다.

모테라치 빙하의 빙벽 (그라우뷘덴=연합뉴스) 안희 기자 = 2022년 7월 31일(현지시간) 찾은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모테라치 빙하의 끝 부분에 빙벽이 갈라진 채 녹고 있다. 2022.8.2 prayerahn@yna.co.kr

xi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