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거기서, 마무리까지···깊어져만 가는 키움의 불펜 고민

김은진 기자 2023. 5. 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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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재웅.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의 불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키움은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마무리 김재웅을 8회에 투입하고도 역전패 했다.

초반 2-2로 맞선 채 선발 후라도를 5이닝 만에 교체한 키움은 김동혁에게 6회말을 맡긴 뒤 7회초 4-2로 앞서기 시작하자 김성진을 7회에 투입한 뒤 8회말 김재웅을 등판시켰다. 경기 전 ‘예고’한 대로였다.

이날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오늘부터 불펜 순서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연패를 반복하고 있는 키움은 이 과정에서 중간계투진의 난조로 역전 당하거나 쐐기점을 주는 경기를 반복했다.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가 김재웅인데 보직에 맞춰 기용하다보니 앞서는 경기의 9회에만 묶어두게 돼 정작 김재웅이 던지지도 못하고 놓치는 경기가 많았다. 김재웅을 9회 이전에 앞당겨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꼬이고 말았다. 4-2로 앞선 8회말 등판한 김재웅은 선두타자 문보경을 중전안타로 바로 출루시켰고 결국 1사 1루에서 8번 박동원에게 4구째 직구에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김재웅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가 하필 이날 나왔다.

키움이 2-2에서 4-2로 달아났던 2점은 이정후가 뽑았다. 키움의 최근 연패 원인 속에는 저조한 득점력이 자리하고 있고 그 핵심은 이정후의 낯선 부진이다. 이정후는 2할 초반대 타율에 머물러 있고 앞서 4연패 하는 사이 타점을 1개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키움이 일어서기 위해서는 이정후가 살아나야 하는 것도 필수 조건이다. 이정후가 오랜만의 결승 타점으로 분위기를 회복할 수 있었던 기회도 블론세이브로 놓치고 말았다.

키움은 최근 1~2년 새 젊은 투수들로 중간계투진을 거의 새롭게 물갈이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조상우의 군 입대로 마무리 보직을 놓고 방황도 했지만 김재웅이 정착했고 불펜의 힘으로 정규리그 3위까지 올라서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도 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중간’이 꼬여 매우 힘겹게 출발하고 있다. 불펜 평균자책은 4.24(6위)로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블론세이브가 6개로 LG(8개)에 이어 가장 많다. 마무리 김재웅 외의 중간 투수들이 돌아가며 뼈아픈 경기를 했다.

키움은 불펜 중심으로 기용하기 위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원종현이 부상으로 이탈하고 최근에는 마무리 김재웅 앞에서 8회를 연결해주던 김태훈을 삼성으로 트레이드 하면서 불펜이 상당히 허해졌다. 여전히 김동혁, 양훈, 이승호, 하영민 등 젊은 투수 자원은 많지만 확실하게 중간을 믿고 맡길 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어쩔 수 없이 마무리를 당겨 썼더니 마무리까지 얻어맞고 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경험이 많거나 구위가 확실한 투수가 극소수다보니 불펜을 움직이며 운용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다.

5연패를 당한 키움은 13승17패로 8위에 처져 있다. 7위 두산과 2.5경기 차, 최하위 KT와도 2.5경기 차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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