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열 내던 중국, 인도인 희화화 블랙페이스 영상 정부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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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브랜드 광고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듯한 동작이나 표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에서 유색인종을 희화화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SNS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국가기관이 이를 활용한 홍보까지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서구 명품 광고 등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지적해왔던 중국이, 그것도 공공 기관이 SNS에서 버젓이 이같은 영상을 소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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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들 “미쳤다”에 중국인들 “재밌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서구 브랜드 광고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듯한 동작이나 표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온 중국에서 유색인종을 희화화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을 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SNS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국가기관이 이를 활용한 홍보까지 진행해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지난 6일 공식 웨이보(微博) 계정에 최근 인기를 끄는 SNS 크리에이터 하오거(浩哥)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 속에서 중국 배우들은 얼굴에 검은색 칠을 하고 인도 시크교도로 분장하고 나와 인도의 유명 가수 달러멘디의 노래 ‘투낙투낙툰’을 중국어로 개사해 부른다. 공안국은 해당 영상 속 등장인물들이 오토바이 위에서 헬멧도 안전벨트도 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반드시 헬멧과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주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패러디를 전문으로 다루는 하오거의 영상은 이미 중국인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동안 서구 명품 광고 등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지적해왔던 중국이, 그것도 공공 기관이 SNS에서 버젓이 이같은 영상을 소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블랙페이스’ 분장은 1960년대 이후 심각한 인종 차별 행위로 규정돼 왔다. 관련 내용도 인도에 대한 희화화가 강한 상황에 중국인들이 보며 즐기고 있고, 심지어 국가기관이 이를 공식 계정에 올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 인도 출신의 중국 전문가이자 ‘프린트인인디아’ 칼럼니스트인 아딜 브라르는 트위터를 통해 “이들은 인도, 발리우드, 인도인들을 심각하게 조롱하고 있다”며 공공부처가 이같은 콘텐츠를 사용한 데에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지금은 2023년인데 어떻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에선 유명 명품 브랜드 디올이 최근 여성 모델이 눈꼬리를 치켜올리는 광고를 한 데 대해 심각한 인종차별 행위라며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서구의 인종차별 행위를 강하게 규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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