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면 계약해지도 가능한데…임금 또 밀린 데이원

박지혁 기자 2023. 5. 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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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여전히 선수단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KBL과 데이원 구단 등에 따르면 선수단에 4월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KBL 선수 표준계약서 제23조 '계약의 해지' 2항 4호에 따르면, 구단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에 따른 연봉을 3개월 이상 미지급한 경우에 선수는 계약을 즉시 해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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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선수 표준계약서 '계약의 해지' 사유 해당
4월 임금 지급 못해

[고양=뉴시스] 조수정 기자 = 1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 고양 캐롯 점퍼스와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 89-61로 패,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한 고양 캐롯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04.19.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고양 데이원이 여전히 선수단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KBL과 데이원 구단 등에 따르면 선수단에 4월 임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이달 말까지 그동안 체불된 임금을 모두 지급할 계획이고, 매각 절차는 진행 중으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구단명 변경안을 승인해 '캐롯'을 '데이원'으로 바꿨다.

공식 안건에는 없었지만 운영 자금 부족으로 지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데이원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이달 말까지는 임금 등 재정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게 이사회의 기류다.

선수별 미지급 규모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BL은 미지급 기간, 규모 등에 대한 현황 파악을 마쳤다고 했다.

KBL 선수 표준계약서 제23조 '계약의 해지' 2항 4호에 따르면, 구단이 정당한 사유 없이 계약에 따른 연봉을 3개월 이상 미지급한 경우에 선수는 계약을 즉시 해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같은 조 6항에는 '본 조에 따라 계약이 해지되는 경우 선수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선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데이원에서 이런 움직임을 보인 선수는 없다. '3개월 이상 미지급'에 해당하는 선수의 존재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지난 8일 자유계약(FA) 시장이 열렸지만 데이원과 관련된 얘기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한 관계자는 "데이원 선수들이 밀린 임금과 관련해서 구단으로부터 명확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안다. 그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했다.

데이원은 지난해 10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회원사 가입금 1차분인 5억원을 지연 납부했고, 잔여분 10억원도 논란 끝에 3월 말에 겨우 냈다. 선수단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등은 모두 밀렸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에 1승(3패)을 거두는 등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지만 '코트 밖 현실'은 여전히 춥다.

비시즌에도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경우, KBL과 이사회 차원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BL의 위탁 운영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9개 구단 체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 시점에선 데이원의 운영과 매각 계획을 믿고 기다리는 것 외에 뚜렷한 방안은 없다.

KBL은 구단의 귀책사유가 명확할 경우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고 선수단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현재 기조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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