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간암 환자, 치료 포기하면 ‘3개월 내 사망’ 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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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대규모 조사를 통해 치료받지 않는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 중간값'(병을 진단받은 환자 중 절반이 생존해 있는 기간)을 밝혔다.
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은 2008∼2014년 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치료받지 않은 간세포암 환자 1045명의 데이터를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약 3개월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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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 20%, 적극 치료하면 생존기간 충분히 늘어나
면역항암복합치료 올 5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국내 연구팀이 대규모 조사를 통해 치료받지 않는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 중간값’(병을 진단받은 환자 중 절반이 생존해 있는 기간)을 밝혔다.
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연구팀은 2008∼2014년 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치료받지 않은 간세포암 환자 1045명의 데이터를 분석, 그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간암 치료’에 대해 ▲간 절제 ▲간 고주파 열치료 ▲간동맥화학색전술 ▲전신항암화학요법 ▲간 이식 등 총 5가지로 기준을 잡았다.
연구 분석 결과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가 진단 받은 평균 나이는 59.6세였고, 남성이 80.2%를 차지했다. 치료받지 않은 환자군은 치료받은 환자군에 비해 연령대가 높았고 종양 정도가 더 진행된 상태였다.
특히,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약 3개월로 조사됐다. 쉽게 설명하면 간암인 걸 알고도 치료받지 않은 100중 50명은 3개월 내 사망한다는 의미다. 간암은 치료받지 않으면 3개월 내 사망할 만큼 예후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게 하나 더 있다. 간암 환자들 중에는 초기인 이들도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어 발견했을 땐 이미 늦었다고 생각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연구팀의 이번 조사에서 11.7%(123명)는 간암 병기가 ‘0/A기’, 9.2%(96명)은 ‘B기’로 치료가 충분히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즉, 100명 중 20명은 치료를 통해 생존기간을 충분히 늘릴 수 있는데도 치료를 안 받아 3개월 내 사망에 이른 사람도 있다는 의미다.
참고로, 간암은 통상 1∼4기로 구분한다. 따라서 0기는 ‘매우 초기’ 단계다. 여기에 A는 ‘정상적인 간 기능’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간 기능을 평가하는 데는 ‘차일드-퓨 등급’(Child-Pugh score)이 주로 사용되는데 혈액수치 등 다섯 가지 항목을 평가해 5점부터 15점까지 점수를 매겨 A, B, C 등급으로 나눈다.
A등급은 정상적인 간 기능, B등급은 중간, C등급은 간 기능이 가장 안 좋은 걸 뜻한다.
연구팀의 이번 결과가 더욱 의미를 갖는 건 지금까지 발표된 간암 자연 경과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뤄져서다.
성필수 교수는 ”최근 진행성 간암에서도 면역항암복합치료의 1차 치료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진료비 부담이 줄어들고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만큼 간암 진단을 받아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전문의를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가 말한 면역항암복합치료는 올 5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을 크게 덜었다. 비급여 시 연간 투약 비용이 6600만원에 달했지만 건강보험 혜택으로 치료비용이 약 330만원으로 확 줄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연구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가톨릭의대 학생연구 프로그램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연구에는 가톨릭의대 부속병원에서 근무 중인 권민정, 장소이 수련의(인턴)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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