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게 쪼갠 `채팅+` 읽음확인·단체문자… 카톡처럼 `갤톡!`
이용자 3년사이 3100만명 육박
클라우드 서비스로 오류 최소화
권 프로 "스탠드얼론 방식 주효"
김 프로 "옵저빌리티 관리 확장"
삼성전자 엔지니어가 본 갤럭시폰 문자서비스 인기비결
문자메시지는 휴대전화 보급 이래 기본적인 소통수단으로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가 널리 활용되며 그 비중이 줄어든 지금도 개인은 업무나 거래, 기업은 홍보·마케팅 등 용도로 문자를 종종 찾는다. 더욱이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톡 먹통사태를 겪으면서 보조수단으로서 문자의 입지도 한층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문자 서비스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AWS(아마존웹서비스) 서밋 서울'에서 만난 권용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P(커뮤니케이션프로세서)개발팀 수석엔지니어(프로)는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가입자는 서비스를 시작한 2019년 650만명에서 현재 3100만명 수준으로 3년 사이 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RCS는 차세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로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표준규격에 포함된다.
현재 국내 삼성전자 갤럭시 폰 사용자들은 기본 설치된 '메시지' 앱을 바탕으로 '채팅+(플러스)'라 명명된 RCS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이용하고 있다. VoIP(인터넷전화)처럼 인터넷망 기반이며, 수신확인부터 발신 취소, 지정 메시지 답장, 공감 이모티콘 등 기능을 제공한다. 5MB(메가바이트) 이하 파일은 전송 시 데이터 요금이 안 나온다.
◇MSA 전환해 클라우드 비용 70%↓= 삼성전자는 2016년 말 RCS 전문기업 뉴넷 캐나다를 인수하며 이통 3사와 함께 RCS 사업을 준비했다. 2019년 '삼성 RCS 1.0' 시스템 기반으로 '채팅플러스'를 처음 선보였다. 그러면서 해당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옮겼다. 권 프로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데, 장애 발생률 등 RCS에 요구되는 안정성에서 AWS가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삼성 RCS 1.0'은 단일(모놀리식) 아키텍처로 짜인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그대로 옮겼다. 그런데 가입자 급증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 권 프로는 "각 클러스터에 가입자 100만명 정도가 할당됐는데, 한 번 정해지면 클러스터 변경이 어려운 게 문제가 됐다"며 "서비스 사용률이 가입자마다 다르므로 클러스터별로도 꽤 차이가 났음에도 계속 클러스터를 추가할 수밖에 없어 리소스 낭비가 심해졌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구조로 시스템 재설계를 결정했다. 3년간 개발해 2022년 '삼성 RCS 2.0'을 내놨다. 기능별로 잘게 쪼개 구축하는 MSA(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를 적용해 가입자 증가와 사용률 편차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클라우드 비용은 70%가량 줄일 수 있었다. 신규 서비스 개발·배포도 수월해졌다.
메시지 전송에도 새로운 방식을 추가했다. 권 프로는 "RCS는 인터넷전화에서 비롯돼 수·발신 시 미디어 전송을 위한 코덱 확인과 지속적인 세션 연결 등 유사한 과정이 선행되는데, 대부분의 메시지가 텍스트이고 단발성이기에 모두 이런 과정을 적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토콜을 활용, 필요한 데이터만 담아 전송하는 스탠드얼론 방식도 함께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환 과정에선 데이터 정합성 확보도 이슈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IP는 기지국 변경이나 와이파이 접속 등으로 바뀌는데, 이런 정보에 대해 시스템 각 기능에서 정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메시지가 유실되거나 잘못 보내질 수 있다. 'RCS 2.0'에선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로 기존 RDB(관계형DB)뿐 아니라 노SQL DB '아마존 다이나모DB'를 활용해 이를 해결했다. 권 프로는 "다이나모DB는 '강한 정합성 읽기(Strong Consistency Read)' 등의 옵션을 제공하고, AWS 기술지원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기반에서 관리형 서비스로= 현재 '채팅플러스'는 하루에 5000만건의 개인 메시지, 3800만건의 기업용 이미지 템플릿 메시지를 소화한다. MAU(월간활성사용자수)는 3100만명이다. 이런 대규모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려면 통합 가시성 확보가 필수다.
김아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CP개발팀 엔지니어(프로)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선 각종 지표를 수집·관측함으로써 마이크로서비스 단위로 쪼개진 전체 서비스를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모니터링의 확장된 개념이 옵저빌리티"라며 "여러 지표를 이통 3사와 공유해 보다 효과적·효율적 업무 수행을 위한 옵저빌리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RCS 1.0' 때부터 오픈소스 풀(Pull)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를 도입해 지표를 수집, 오픈소스 시각화 도구 '그라파나(Grafana)'를 연계한 대시보드로 가시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내 메트릭 장기보관과 고가용성(HA) 지원 필요성을 인식, '프로메테우스'에 접목돼 이를 지원하는 오픈소스 솔루션 '타노스(Thanos)'를 'RCS 2.0' 전환 과정에서 적용했다. 이어 최근에는 'AMP(아마존 매니지드 서비스 포 프로메테우스)'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김 프로는 "타노스를 통해 다운샘플링된 데이터를 외부 오브젝트 스토리지(아마존 S3)에 저장할 수 있어 장기 데이터 조회가 수월해졌다"며 "다만 이런 프로메테우스-타노스 구조가 많은 리소스와 함께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올해부터 AWS의 관리형 서비스 AMP로 전환을 추진, 운영 효율성과 편의성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누락 없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e심 관련 시스템도 MSA 전환을 추진한다. 권 프로는 "MSA가 항상 해결책은 아니지만, e심은 사업자별로 SLA(서비스수준협약) 조건이 조금씩 달라 관련 문제 발생을 예방하고자 전환을 계획했다"며 "기술적 수요가 아니어도 서비스 품질이나 사용자 계약 등 조건에 따라 우리 서비스와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등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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