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전기차들 국내 상륙한다…보조금 얼마 받을까?

최수진 2023. 5. 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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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억원 육박하는 전기차 간 대결 치열
EV9·EX90·리릭·모델X 등 '플래그십 모델'
플래그십, 車업체 기술력의 대표적인 상징
Volvo EX90


친환경 기조에 따라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략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1억원에 육박하는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전기차 간의 대결 양상이 치열하다. 하반기 고가 전기차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플래그십을 표방한 고가 전기차가 올해 하반기 출시나 공개를 속속 앞두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은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운행 거리를 늘리고, 안전 기술이나 자율주행기능 등 다양한 최신·최첨단 핵심 기술이 조합된 집약체다. 각 완성차 업체의 전동화 비전이나 기술력 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올 하반기 국내 공개될 플래그십 신차로는 볼보 EX90, 캐딜락 리릭 등이 대표적이다. 상반기 이미 공개된 기아 EV9, 테슬라 모델 S·X 등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캐딜락 리릭의 전면부/사진=캐딜락


캐딜락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리릭은 전기차 플랫폼 기반으로 탄생한 모델이다. 102kW/h급 배터리와 듀얼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다. 최대 출력 약 500마력, 최대 토크 약 62kg·m으로, 1회 충전 시 494㎞(북미 시장 기준)를 달린다.

볼보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SUV EX90은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듀얼 모터를 탑재해 380kW(약 517마력)를 내며 111kWh급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600㎞(WLTP 기준)를 달린다. 0.29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도 특징이다. 차량 안전을 위해 코어 컴퓨터를 비롯해 8개의 카메라, 5개의 레이더, 16개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를 탑재했다.

기아의 플래그십 SUV EV9은 지난 3일 사전 판매를 돌입했다. 99.8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501㎞(19인치 휠 2WD 모델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를 달린다. 상위 트림인 GT 라인 기준 최고 출력은 283kW(384마력), 최대토크는 700Nm이다. 가장 큰 경쟁력은 고속도로 부분자율주행(HDP) 기능.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최고 시속 80㎞로 운행할 수 있다.

지난 3월 국내 선보인 테슬라의 모델 S·X도 플래그십 전기차다. 두 차량의 예측되는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각각 555㎞, 478㎞다. 두 모델의 플레이드 트림은 최고 출력 1020마력을 발휘하는 3개의 전기 모터를 기반으로 제로백(0→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각각 2.1초, 2.6초다.

 1억원 넘거나 육박...플래그십 집중하는 업계

플래그십 전기차 가격은 보조금 영향으로 실구매가는 낮아질 수 있지만, 옵션을 더하면 대부분 1억원을 넘거나 육박하는 수준이다. 플래그십 전기차는 출시되기 전까지는 가격을 알 수 없다. 다만 해외에서 이미 출시된 전기차는 해외 판매 정보에 따라 국내 출시 가격 수준을 대략 유추해볼 수 있다.

미국 캐딜락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릭은 테크, 럭셔리, 스포츠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됐는데 가격이 각각 5만8590달러(약 7772만원) 6만2690달러(약 8316만원), 6만3190달러(약 8382만원)이다. 스포츠 트림에 사륜구동 등 최고 옵션을 모두 더할 경우 8만달러(약 1억 612만원) 이상까지 치솟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 EX90은 현재 유럽·미국 등에서 사전 예약받고 있다. 해외 시장 가격 정보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9만6255파운드(약 1억6099만원), 미국 8만달러(약 1억612만원)부터 시작된다.

기아 EV9은 GT 라인의 경우 시트, 휠·타이어, 외장 색상, 고속도로 자율주행 옵션 등을 모두 갖췄을 경우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할 전망. 보조금 혜택시 실구매가는 9600만원 내외가 예상된다.

테슬라 X·S의 판매가는 각각 1억3949억원, 1억2449억원부터 시작해 정부의 보조금 혜택은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수급 불균형 등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익성 높은 자동차 생산을 늘리는 게 완성차 업계의 생존전략처럼 굳어졌다"며 "이제 막 시장이 커지는 전기차 또한 소비자들 선택지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라인업을 늘리려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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